▲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7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6라운드 여자부 현대건설 vs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서남원감독과 니콜이 우승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5.03.07.

한국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이 10년의 한을 풀어준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1(25-22, 24-26, 25-14, 25-18) 승리를 거뒀다.

20승8패(승점 58)가 된 도로공사는 2위 IBK기업은행(19승10패·승점 53)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프로 원년인 2005시즌 이후 정확히 10시즌 만이다.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우승 세레머니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서 감독은 "도로공사가 10년 만에 우승을 했는데 같이 몸담고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 믿을 만 하지 않느냐"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은 뒤 "선수들을 믿고 하니 보답하더라"며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지난 두 시즌을 모두 4위로 마친 도로공사는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투자에 인색했던 이미지를 벗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세터 이효희와 센터 정대영을 동시에 영입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니콜도 붙잡는데 성공했다.

도로공사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이효희가 초반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주춤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기량을 회복했다.

세터가 부활하자 주 공격수 니콜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문정원도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가장 먼저 이효희와 정대영 등 베테랑 선수들을 언급한 서 감독은 "니콜은 기복이 심한 선수가 아니니 늘 믿음직스럽다. 정원이의 서브 기록이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지금까지 한 것만으로도 잘했다. 민경이도 아픈데 잘 버텨줬다"고 칭찬했다.

서 감독은 유독 한 선수의 칭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팀 내에서 '쌤(선생님을 뜻하는 신조어)'으로 통하는 장소연이었다. 서 감독도 장소연을 '장쌤'이라고 칭했다.

지난해 큰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장소연이 7개월간의 긴 재활을 거쳐 코트에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장소연이 본격적으로 합류한 뒤 도로공사는 9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서 감독은 "장쌤이 수술 후 복귀와 은퇴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그 나이(41세)에도 불구하고 재활에 성공해 뛰어준다는 것이 상당히 고맙다"면서 "장쌤이 잘 견뎌주니 범실이 확연히 줄면서 팀이 안정을 찾았다"고 극찬했다.

과감한 투자로 힘을 실어준 구단 프런트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서 감독은 "김학송 사장님이 배구를 예전에 조금 하셔서 그런지 관심도 많고 승부욕이 강하시다. FA를 잡아달라고 했을 때 과감하게 투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도로공사는 아직 챔프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없다.

2005년에는 KT&G(현 KGC인삼공사)에 1승3패로 덜미를 잡혔고 2006년에는 흥국생명과 접전을 벌였지만 2승3패로 눈물을 흘렸다.

"현대건설이 올라오면 좋겠지만 상대전적에서 우리가 밀리는 IBK기업은행을 이기는 것이 진정한 챔프 아니겠느냐"고 말한 서 감독은 "하고 싶은 욕망과 염원이 담겨있지만 그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운과 기가 따라야한다. 착실히 준비하고 운명에 맡기겠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를 강조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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