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경희대 배구팀.【사진제공=한국대학배구연맹】2015.03.05.

경희대는 김학민(대한항공 점보스), 박상하(국군체육부대 배구단), 이강원(LIG손해보험) 등 과거와 현재, 프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많은 선수들을 배출해 내며 명문 팀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선배들의 소속팀은 지난 5년 동안의 성적을 내지 못하며 긴 슬럼프를 겪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대학 춘계, 추계대회에서는 경희대가 그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깨고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도약(跳躍), 경희대'

올 시즌부터 홍콩 아시안게임 대표로서도 활약했던 알렉스(레프트)가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고 기복이 심했던 김현우(레프트)가 안정된 경기력과 더불어 자신의 강점인 파워풀 한 공격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한 상태로 화끈한 공격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후위에서는 작은 거인 황영권(리베로)이 리시브와 수비 위치를 확실하게 잡아줘 경희대의 약점이었던 디펜스가 안정될 것으로, 가운데에서는 주장 박상원(센터)과 이현우(센터 3학년)가 빠른 속공과 철벽 블로킹으로 철저히 자리를 맡아주면서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저학년이지만 팀 에이스인 조재성이 작년 시즌 악몽과 같았던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올 시즌 경희대 득점포에 큰 힘을 보태고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방을 때려내줄 것으로, 낮고 빠른 시간차 토스와 2단 연결 능력이 강점인 루키 이승호가 대학배구의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새로운 팀 스타일이 한층 더 완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014 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리그 경희대 김찬호감독.(자료사진-2014.06.27).

‘차가움보단 따듯함이 더 느껴지는 김찬호 감독’

Q.동계훈련 때 어떤 점을 중점 두고 훈련했는가?
A.작년보다 올해 팀 평균 신장이 더 높아졌다. 그래서 큰 신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블로킹과 공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많이 했다.

블로킹은 전위 3명의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도록 반대 코트에 3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실전과 같이 세트플레이를 시키며 블로커들의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콤비 연습을 주로 했다. 공격 같은 경우는 작년까지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가 세터와 공격수간의 호흡이었다.

그래서 색다른 공격 플레이를 만들기보단 기존 플레이를 이용하고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정교하게까지 맞을 수 있도록 훈련을 했다. 집중적이게 훈련한 만큼 선수들이 실전에서 연습한 것들을 자신 있게 활용했으면 좋겠다.

Q.전술적인 부분에서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A.전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공격 플레이 면에서는 조금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세터들에게 정확성을 강조한 토스를 요구해 공격수 입맛에는 맞지만 색다른 공격 플레이가 없었다면, 올해는 루키 세터 이승호가 합류하고 나서 낮고 빠른 다양한 공격 플레이를 선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앞에 질문에서 말한 것처럼 세터와 공격수간의 호흡만 잘 맞아준다면 우리 팀의 달라진 공격 플레이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경희대 김현우, 박상원, 조재성, 이현우, 이승호, 황영권.(자료사진-2014).

Q.예상 베스트 멤버는?
A.레프트는 알렉스와 김현우, 센터는 박상원과 이현우, 라이트는 조재성, 세터는 이승호, 리베로는 황영권으로 예상 베스트 멤버를 정했다.

또한 이창진(레프트), 박재훈(라이트), 추도빈(세터), 이현우(리베로 2학년)는 시합 당일 컨디션을 봐서 언제든지 스타팅으로 투입될 수 있고, 조커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로서는 이 선수들이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Q.소속 팀 내에서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A.김현우, 조재성, 이승호 이 세 명의 선수들에게 가장 기대를 걸고 있고, 이 선수들이 잘해줘야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김현우는 작년까지 기복이 심해 걱정을 했었는데 이번 동계훈련 때 전지훈련을 통해 많이 성장했고, 자신의 강점인 높은 점프와 파워 있는 공격을 잘 살린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조재성은 작년 시즌 때 부상으로 인해 본인 본래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정말 아쉬웠는데, 지금은 부상을 거의 완벽하게 떨쳐내고 몸도 많이 올라와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승호는 신장이 작고 루키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안정되고 낮고 빠른 토스웍이 강점이여서 올 시즌 우리 팀 공격 플레이를 색다르게 바꿔줄 것이라 개인적으로도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다.

Q.홍콩에서 영입한 알렉스가 올해 국내에서 첫 시즌을 보내게 된다. 어떤 모습을 예상하는가?
A.알렉스는 잠재력이 정말 풍부한 선수다. 하지만 홍콩과 한국 배구 스타일이 많이 달라 아직 적응을 하고 있어 올해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원래 라이트를 주로 뛰는 선수였는데 우리 팀에서는 레프트로 전환시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적응단계 기간이라 올해보단 내년, 내후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또 선수 본인이 귀화를 원하고 있어 나중에는 충분히 프로까지 진출할 수 있는 선수라 예상돼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Q.작년까지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추도빈이 아닌 루키 이승호를 스타팅 멤버로 투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A.사실 토스로만 봐서는 객관적으로 도빈이가 낫다. 하지만 도빈이가 지난 2년간 시합을 갈 때마다 체육관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팀을 이끌어가기보단 분위기에 휩쓸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 여러 가지 면에서 도빈이가 부족한 부분을 승호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어 팀 분위기나 스타일의 변화는 승호가 들어갔을 때 더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스타팅 멤버로 투입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시합장에 가면 뚜렷한 주전이 정해져 있다기보단 두 명의 세터를 그날 컨디션에 따라 자주 번갈아가며 뛰게 할 생각이다.

Q.소속 팀을 제외하고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팀은 어디인가?
A.기대가 된다기보단 작년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팀들이 올해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하대는 워낙 전력이 좋은 팀이자 확실한 에이스 나경복이 든든히 팀을 이끌고 있으며, 홍익대는 선수들 모두 기본기가 탄탄해 조직력이 대학 팀들 중에 최고 수준이고, 성균관대는 이번에 합류한 세터 황택의가 토스웍이 너무 좋아 리시브만 잘해준다면 공격수들의 공격 성공률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 이 세 팀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Q.올 시즌 리그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인지?
A.사실 교내 체육관 높이가 낮고 간격이 좁아 홈 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것이 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다. 홈 체육관이 없다 보니 매번 상대 체육관에서 경기를 펼쳐 체육관 적응 면에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우리에게 불리한 부분이 많아 경기력 저하에 큰 요인을 작용했다. 또 2년 후에 현재 공사 중인 체육관이 완공되기 때문에 그때 다시 참가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비록 리그는 참가하지 않지만 다른 대회들은 모두 나갈 생각이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올 시즌 목표는?
A.일단 춘계대회에서 4강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더 나아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우승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5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한 한을 올해 선수들이 다 풀어줬으면 좋겠다.

▲ 【발리볼코리아(단양)=김경수 기자】2014삼성화재배 전국대학배구 추계대회 남자대학부 경희대 박상원.(자료사진-2014.08.30).

‘아빠 같은 주장 박상원’

Q.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A.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까지는 패배 횟수가 많아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동계훈련 때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지금까지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한 만큼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쳐흐르고 있다. 분위기가 최고인 만큼 시즌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돼 실전에서 준비한 것을 아낌없이 모두 보여주고 싶다.

Q.동계훈련 때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된 선수는 누구인가?
A.선수들 모두 전체적으로 실력이 다 향상됐지만 그래도 두 명의 세터가 가장 많이 향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동계훈련 때 다른 부분보단 세터와 공격수간의 호흡에 가장 많이 초점을 맞춰 훈련을 해서 그런지 초반에 불안했던 세터들의 토스웍이 많이 안정됐다. 시합 때도 지금처럼만 토스를 해준다면 우리 팀 공격수들이 자신 있게 공을 때릴 수 있을 것 같다.

Q.올 시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팀이 있는가?
A.특별히 따로 생각해 본적이 없을뿐더러 현재 우리 팀이 준비가 철저히 됐고,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만큼 어떤 팀과 맞붙어도 자신이 있어 피하고 싶은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Q.주장으로서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A.모든 주장들이 공감하겠지만 시즌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아무 사고 없이 팀을 잘 이끌어가고 싶다. 그만큼 올해 드래프트를 앞둔 4학년이지만 나 자신보단 팀을 먼저 생각하는 주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선수들을 잘 다독여 올 시즌에는 꼭 지난 5년 동안 내지 못했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더 이상 약팀이 아닌 강해진 경희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발리볼코리아(태백)=김경수 기자】2014태백산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남자고등부 속초고 세터 이승호.(자료사진-2014.04).

‘강원도 사나이 이승호’

Q.루키인데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바로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A.사실 아직 대학무대에서의 경험이 없어 좋은 것보단 걱정되는 감정이 더 크다. 고등학교와 대학배구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고 또 첫 시즌을 맞이하자마자 바로 주전으로 경기를 뛰게 돼 부담감 역시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감독 코치님을 비롯해 형들과 동기들이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줘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Q.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2단 연결 토스와 코트장에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파이팅이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2단 연결 토스는 공이 어디로 가든 위치를 빨리 파악해 안전하게 공격수 앞에 올려주고, 파이팅 같은 경우는 특히 팀 분위기가 쳐져 있을 때 세레모니나 기합을 지속적으로 크게 넣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공격 플레이를 할 때 토스의 정확성이나 신장이 작아 블로킹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연습을 죽어라 해서 꼭 빨리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이제 보름 뒤면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시즌을 맞이하고 시합을 뛰게 된다. 부담되지 않는지요?
A.전 질문에도 답했지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도빈이 형에게도 죄송하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주전으로 시합을 뛰는 것이 염치없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황금 같은 기회이자 감독 코치님을 비롯해 형들과 동기들이 나를 믿어주고 내게 기대하는 만큼 꼭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의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매사 최선을 다하겠다.

Q.‘강원도 사나이’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사나이다운 패기 있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면?
A.대학춘계대회를 시작으로 첫 시합을 뛰게 되는데, 부담을 가지기 보단 1학년답게 패기 있는 모습으로 경기 자체를 즐기면서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많은 분들이 내게 기대를 걸어주시는 만큼 매 경기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임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2015 경희대 배구팀.【사진제공=한국대학배구연맹】2015.03.05.

경희대는 비록 지난 5년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며 긴 슬럼프를 겪고 있었지만, 올 대학 춘계와 추게대회에서는 새로운 선수와 팀 스타일로 그 길고도 길었던 슬럼프를 깰 것으로 감히 예상된다.

하지만, 반대로 작년처럼 화합되지 못하고 개인플레이의 배구를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그 슬럼프는 지독하게도 지속적으로 깨지 못하고 유지될 것이라고도 예상된다.

개개인의 실력은 다른 팀과 견줘도 전혀 손색없지만 항상 2%가 부족해 쓰디쓴 패배와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는 경희대, 올 시즌을 보름 앞둔 지금 이 시점 최고의 컨디션과 팀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기세를 유지해 꼭 올 시즌에는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깨고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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