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구단 자체 연승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한국전력 선전의 중심에는 성균관대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주전 선수로 뛰는 선수 중 성균관대 출신은 무려 4명이다.

레프트 서재덕(26)과 전광인(24), 세터 권준형(26), 리베로 오재성(23) 등이다. 서재덕과 권준형이 08학번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전광인이 10학번, 오재성이 11학번이다.

수비와 토스를 전담하고 공격을 양분하는 포지션에 두루 포진된 이들은 연일 눈부신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의 고공 비행을 이끌고 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수원) 김경수 기자】한국전력 전광인, 서재덕, 권준형, 오재성.2015.02.05.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전광인은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5점을 올리면서 쥬리치(20점)의 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성공률이 68.18%에 달했고 범실은 4개에 불과했다.

서재덕은 리시브 1위다운 안정감을 뽐냈다. 26차례 리시브를 시도해 16개를 세터의 머리 위로 정확히 보냈다. 덕분에 동기인 권준형은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공을 배달할 수 있었다.

리베로 오재성도 4개의 디그로 힘을 보탰다.

4명의 선수를 앞세운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3-0(25-18, 25-18, 25-22)으로 완파하고 V-리그 출범 후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전광인은 '동문들이 많은 것이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재덕이형이나 재성이는 경기 중 살짝 눈빛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것이 전광인의 설명이다.

▲ 【사진=발리볼코리아(수원) 김경수 기자】한국전력 전광인, 서재덕.2015.02.05.

레프트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서재덕은 전광인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상대다. 전광인은 "재덕이형과는 항상 같이 있어서 잘 안다. 밥을 먹으러 갈 때나 커피를 마시러 갈 때도 눈빛만 줘도 마음이 맞는다. 서로 눈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가장 호흡을 많이 맞춰야 하는 세터 권준형과는 '아직 맞춰가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전광인은 "준형이형을 처음 프로팀에서 만나고 내가 원하는 토스가 가능한지 물었는데 단칼에 안 된다고 했다. 나도 쿨하게 알겠다고 했다. 지금은 중간에서 접점을 만드는 중"이라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워낙에 친한 사이여서 가능한 농담이었다.

전광인의 기자회견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한국전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6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16승11패(승점 44)로 대한항공(14승11패·승점 43)을 제치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대로만 가면 그토록 염원하던 봄 배구에 나설 수 있다.

전광인은 "너무 기분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 연승이 안 끝났으면 좋겠다"면서 "할 때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연승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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