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6시즌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레오 덕분에' 삼성화재, 정상 등극 1승 남았다

삼성화재가 6시즌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화재는 26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에 3-1(18-25 25-22 25-23 25-22) 역전승을 거뒀다.

▲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대전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2013.03.26.<사진=김경수기자>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쓸어담은 삼성화재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해도 6시즌 연속 정상 등극의 대기록을 수립한다. 역대 V-리그 챔프전에서 우승에 1승을 남긴 팀이 역전을 허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우승 확률 100%다.

레오가 경기를 지배했다. 레오는 양 팀 최다인 45점으로 상대 마틴(18점)과의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압승했다. 4세트 막판 서브 에이스 2개에서는 그의 승부사 기질이 또렷히 드러났다.

▲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대전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을 대한항공 김학민, 한선수, 이영택이 블로킹하고 있다.2013.03.26.<사진=김경수기자>

양 팀 모두 초반부터 구상과는 다른 경기를 펼쳐야 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9-9에서 석진욱이 마틴을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어려움을 겪었다. 대한항공 역시 수비형 레트프 곽승석의 리시브 불안 속에 류윤식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선제압은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대한항공은 17-16에서 류윤식, 마틴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21-17에서는 한선수-이영택 콤비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삼성화재가 박철우를 빼고 레오를 라이트로 변경하는 강수를 뒀지만 소용 없었다. 교체 투입된 류윤식은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는 등 1세트에서만 5점에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대전경기에서 삼성화재 유광우, 고희진, 석진욱이 대한항공 마틴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2013.03.26.<사진=김경수기자>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레오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나갔다. 레오는 승부처에서 더욱 강했다.

23-21에서는 깔끔한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더니 24-22에서는 이영택의 블로킹을 피해 득점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오는 2세트에서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13점을 책임졌다.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흐름을 이어가려는 삼성화재와 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대한항공의 시소게임은 좀처럼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삼성화재가 레오의 강타 속에 달아날 기미를 보였지만 대한항공이 즉각 심홍석을 내세워 급한 불을 껐다.

▲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대전경기에서 삼성화재 박철우가 공격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2013.03.26.<사진=김경수기자>

희비는 작은 실수에서 갈렸다. 대한항공은 23-23에서 김학민의 공격이 유광우한테 걸리면서 세트 포인트에 몰렸다. 단신인 유광우는 공격 코스를 정확히 예측, 팀에 결정적인 점수를 안겼다.

대한항공의 실수는 그치지 않았다. 23-24에서는 한선수의 토스가 마틴의 공격 궤적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공을 넘겨줬다. 레오는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 세트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마지막 힘을 냈다. 12-15로 끌려갔지만 마틴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조금씩 따라 붙더니 급기야 22-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렇다고 쉽게 뒤집혀 줄 삼성화재가 아니었다. 이번에도 레오가 총대를 멨다. 레오는 22-22에서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되찾아온 뒤 마지막 점수까지 서브로 장식,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대전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2013.03.26.<사진=김경수기자>

대한항공은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먼저 세트를 가져가고도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특히 잡을 수 있던 3세트를 빼앗긴 것이 아쉬웠다.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28일 대한항공의 홈 구장인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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