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한층 더 강력해진 삼성화재가 올해도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구 해설위원 3인방 "올해도 삼성화재가 대한항공 꺾는다"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한층 더 강력해진 삼성화재가 올해도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 2012~201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3년 연속 만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맞대결을 앞두고 배구 해설위원 3인방은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의 우승에 의견을 모았다.

▲ 삼성화재 개막전에서 블로킹 성공시키고 고희진과 유광우가 환호하는 모습.

▲ 대한항공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환호하는 모습.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지만 '괴물 용병' 레오를 필두로 완벽한 전력을 꾸리고 있는 삼성화재가 올 시즌 역시 우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었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2시30분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 어떻게 전망하나?

▲김상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다 내줬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게다가 2차전은 3-0으로 낙승했다. 분위기가 최고조다. 삼성화재가 강하긴 하지만 대한항공도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반면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미리 챔피언결정전에 가 있었다.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고 대한항공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그 어느 팀보다 잘 알고 있다. 경험까지 많아 특별히 부족한 부분이 없다. 결국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1차전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이 1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이기지 못한다면 그 기세가 급격히 꺾일 수도 있다."

▲이세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그동안 지켜봐왔듯 삼성화재는 정말 강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뒤지지만 대한항공도 마틴이 '미친 선수'로 변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틴이 지난 플레이오프 때처럼 감정을 잘 조절해 냉정함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김세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경기장 승부이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에서 크게 무너진 경기가 없었다.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기 시작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둔 뒤 감독대행 체제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가끔 은퇴 선수들 동호회에 나가보면 현역 때보다 실력이 더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편안한 마음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단기전 승부인 만큼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양팀의 강점과 약점은?

▲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삼성화재는 일단 수비만 되면 그것이 바로 점수로 연결되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 레오라고 하는 결정력 높은 공격수가 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보다 빠른 플레이가 장점이다. 양팀의 약점은 수비에 있다. 삼성화재는 주전 석진욱이 발목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유광우라는 걸출한 세터가 있지만 리시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어깨가 무겁다. 플레이오프 때는 상당히 잘했지만 정규리그 때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플레이오프 때와 같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이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삼성화재는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 용병 레오도 가빈보다 더 잘한다. 삼성화재는 약속된 건 모든 것을 다 하는 팀이다. 게다가 수비도 탄탄하다. 디그에 이은 오픈 공격성공률(51.88%)이 50%를 넘는다. 나머지 팀들은 40%중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미 반격에서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반면 최근 상승세인 대한항공이 러시앤캐시가 정규리그에서 했던 것처럼 부담 없이 경기를 하면 그날 상황에 따라 삼성화재에게 부담을 안겨 줄 수도 있다."

▲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대한항공은 서브, 삼성화재는 수비와 결정력이 장점이다. 하지만 배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 내에서 장점이 단점으로 바뀔 수 도 있다."

-챔프전 키플레이어는?

▲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결국 삼성화재는 레오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레오가 정규리그에서 공격종합 공격성공률 59.69%(1위)를 기록했는데 챔피언결정전 때는 그 이상을 해줘야 한다. 대한항공도 결국 용병 마틴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체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조금 더 분발해야한다.”

▲이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다. 김종민 감독대행은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한선수에게 모든 걸 위임했다고 할 수 있다. 한선수가 잘 차려놓은 밥상을 공격수들이 잘 먹어준다면 결과는 모른다. 한선수가 전적으로 대한항공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오히려 이러한 부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배구는 세터들의 수 싸움이다. 양팀 용병들이 똑같은 활약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진짜 승부는 토종 주포인 박철우와 김학민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있다면?

▲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가 변수다. 정규리그 때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재미를 못 봤다. 6전 전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잘 통하면 충분히 해 볼만 하지만 이게 안 되면 힘들어진다. 정규리그 때처럼 분위기가 흐르면 승산이 없다. 대한항공의 서브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변수 역시 한선수라고 생각한다."

▲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때 6전 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에 비해 휴식기간도 길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르다. 단기 승부인 만큼 한 선수의 손톱만 부러져도 승부가 뒤바뀔 수 있다. 다양한 변수가 얼마든 나타날 수 있다."

-최종 승자는 어느 팀?

▲김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삼성화재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현재 부상 중인 석진욱 자리 외에는 딱히 부족한 부분이 없다."

▲이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올해 우승 역시 삼성화재가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때 삼성화재를 한 번도 못 이겼다. 이것도 크다. 대한항공이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삼성화재의 견고함이 깨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경기가 3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삼상화재가 3-1로 이길 것이라 전망한다."

▲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개인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예측을 하면 항상 틀린다. 마치 '펠레의 저주'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보자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삼성화재의 우세를 점쳐본다. 특히 신치용 감독의 영향이 크다. 최근 김종민 감독대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신치용 감독을 위협한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신치용 감독은 그런 외적인 부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명장이다. 삼성화재는 우리만 잘하면 누굴 만나도 이긴다고 생각하는 팀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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