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레프트 공격수 이재영(19)이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의 품에 안긴 이재영은 초반 라운드에서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의 돌풍을 주도했다.

따뜻한 봄날은 오래 가지 않았다. 리시브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상대 목적타 서브의 집중 타깃이 된 이재영은 장점인 공격력까지 무뎌지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팀이라도 이기면 좋으련만 잘 나가던 흥국생명이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웃음기 넘치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2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GS칼텍스 vs 흥국생명 경기에서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5.01.22.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 직후 만난 이재영은 "3라운드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매일 울었던 것 같다"고 힘들었던 나날들을 떠올렸다.

'노력파'인 이재영은 땀을 흘리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세터 조송화와 호흡을 맞추고 돌아온 뒤에는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수차례 돌려보며 해답을 찾는데 주력했다.

노력은 오래 지나지 않아 결실을 맺었다.

지난 18일 현대건설전에서 10점으로 부활을 예고한 이재영은 이날 GS칼텍스를 제물로 21점을 쏟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블로킹 5개와 서브에이스 2개가 곁들여진 만점 활약이었다.

승부처인 5세트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다.

이재영은 "저녁마다 계속 영상을 봤는데 타법도 안 좋아지고 원래 때리던 스타일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연습 때 송화 언니가 볼을 많이 올려줘서 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2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GS칼텍스 vs 흥국생명 경기에서 흥국생명 이재영의 후위공격을 GS칼텍스 배유나가 블로킹하고 있다.2015.01.22.

수비형 레프트와 리베로 언니들의 도움은 이재영이 빠르게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3라운드에서는 리시브가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었다"며 속내를 털어놓은 이재영은 "(감독)선생님께서 리시브를 (내가 아닌)두 명에게 맡기고 공격을 하라고 하셔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희 감독은 "팀 선배들이 잘 도와주고 있다. 재영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인드 컨트롤도 하고 표정도 밝게 한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2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한 이재영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생애 첫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쌍둥이 동생 이다영(현대건설)도 함께 한다.

이재영은 "나가고 싶었지만 기대는 안 했다. 뽑혀서 너무 좋다. 다영이와 같이 나가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세러모니에 대한 질문에 이재영은 "나와 다영이는 어렸을 때부터 춤을 잘 췄고 노래도 잘 불렀다"면서 확실한 팬서비스를 예고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진준택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장과 장윤희, 이도희 해설위원 등 쟁쟁한 선수들과 애국가 제창자로 나설 계획이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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