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가운데를 책임지고 있는 장소연(41)과 정대영(34)이 다시 돌아온 장충체육관에서 높이의 진수를 선보였다.

두 선수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9점을 합작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22-25, 25-21, 24-26, 25-17, 15-12)로 승리를 이끌었다.

1963년 건립돼 수십 년 간 '배구의 메카'로 불리던 장충체육관은 지난 2012년 5월 리모델링에 착수, 2년 7개월 간의 공사 끝에 이날 재개장했다.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한국도로공사 정대영(왼쪽), 장소연(오른쪽).2015.01.19.

학창 시절을 시작으로 대통령배와 슈퍼리그를 거치는 동안 장충체육관에서 땀을 흘렸던 장소연과 정대영에게는 새롭게 단장한 경기장을 찾는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장소연은 "연습하러 왔을 때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나더라"고 밝게 웃었다.

두 선수는 다시 돌아온 장충체육관에서 글자 그대로 펄펄 날았다.

특히, 정대영은 지난 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GS칼텍스 선수들을 상대로 블로킹을 7개나 잡아냈다.

정대영은 "누구든 친정팀을 만나면 잘하고 싶은 맘이 들 것"이라면서 "상대를 잘 알아서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 (이)소영이랑도 3년을 했고 (한)송이와도 3~4년을 함께 뛰었다. 스타일을 알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소연은 알토란 같은 7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뽐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장소연이 합류한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파죽의 8연승에 성공했다.

이에 장소연은 "내가 들어와서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복귀할 때 (황)민경이도 함께 돌아왔다. 민경이가 와서 리시브가 안정됐다. 그래서 팀이 안정된 것 같다"고 까마득한 후배에게 상승세의 공을 돌렸다.

리그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두 선수는 자신들의 뒤를 따르려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장소연은 "센터는 리베로와 교체해 기본기를 등한시한다고 보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센터가 연결을 잘해야 가운데가 산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대영은 "센터는 센스가 많아야 한다. 감각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제일 쉬운 포지션이 센터이지만 가장 어려운 포지션도 센터"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장한 장충체육관에는 3927석의 관중석이 가득차 서울팬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홈팀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팬들을 위해 마지막 세트에서 역전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 때에는 일보 전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온라인 뉴스팀】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volleyballkorea@hanmail.net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