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뉴시스=온라인 뉴스팀】2015년은 을미년(乙未年)으로 '청양(靑羊)'의 해다. 양은 온순한 동물이지만 인내심이 강하며 의외로 고지식한 면이 있다.

24살을 맞이한 양띠 스포츠 스타들은 양과 같은 끈기를 앞세운 성취욕으로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

프로배구에서는 한국전력의 레프트 전광인(24)이 대표적이다. 1991년 9월18일 생인 그는 오는 9월 만 24세가 된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한국전력 전광인.(2014.12.29).

지난 2013~2014시즌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은 그의 가세로 이번 시즌 단숨에 플레이오프 가시권인 4위권까지 뛰어올랐다. 전광인은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화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득점과 오픈공격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같은 팀 외국인 선수 쥬리치(26)를 능가한다. 공격종합 2위(공격성공률 56.22%), 퀵오픈 2위(공격성공률 68.07%) 등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양띠 스타는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24·상주)이다. 그는 호주아시안컵 대비 23명의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정협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동기부여로 가득차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한국보다 1시간 빨리 자신의 해를 맞았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분류되는 이정협은 이동국(35·전북)·김신욱(26·울산)의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서 아시안컵 출전 기회를 얻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그가 뛴 상주 경기를 5차례나 관전하는 정성으로 그를 직접 발굴해 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폼 떨어진 박주영(29·알 샤밥)에게 모험을 걸기보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이정협을 낙점했다.

지난해 부산아이파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2년차 선수로 비교적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하지만 186㎝·76㎏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공중볼 장악력이 뛰어나고 스피드, 유연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아시안컵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그는 원소속팀에서도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해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곤 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번 아시안컵에서 그를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데려가며 조영철(25·카타르SC)·이근호(29·엘 자이시) 등 비슷한 성향의 공격수 외에 전술적인 면에서 공격 옵션을 늘렸다.

슈틸리케호에는 이정협 외에도 '양띠 스타'가 2명 더 있다. '슈틸리케 황태자'로 불리는 미드필더 남태희(24·레퀴야SC)와 수비수 장현수(24·광저우 푸리)다.

기존 국가대표 체제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중용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벌인 4차례 친선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승리로 장식한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전(3-1 승)에서는 자신의 A매치 데뷔골까지 넣으며 '황태자'로 떠올랐다.

남태희는 자신의 해에 열리는 이번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 내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아 한국 축구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안긴 장현수는 슈틸리케호의 빼놓을 수 없는 수비자원이다. 아시안컵까지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하고자 한다.

한국 여자 축구의 대들보 '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도 대표적인 양띠 스타다. 2015년은 자신에게도 의미있는 시즌이지만 한국 여자축구에도 중요한 해다.

한국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예정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 진출에 성공한 지소연은 자신의 첫 월드컵이자 한국의 두 번째 월드컵에서 공격력을 마음껏 뽐내기를 바라고 있다.

골프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승열(24)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양수진(24·파리게이츠)이 대표적인 남녀 양띠 선수다.

지난해 4월 취리히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노승열은 미국 CBS스포츠가 선정한 2015년 기대주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필드 위 패셔니스타' 양수진은 2009년 KLPGA 투어 데뷔 후 통산 5승을 쌓고 있다. 비록 지난해 1승도 건지지 못했지만 '청양의 해'를 발판삼아 부활한다는 각오다.

이밖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기대되는 봅슬레이 2인승의 브레이크맨 서영우(24·경기연맹)도 2015년 자신의 해를 맞아 새로운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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