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뉴시스=안산】"우리카드가 작정하고 밀어붙이니 답이 없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를 따낸 OK저축은행의 김세진(40) 감독이 상대 플레이에 혀를 내둘렀다.

김세진 감독이 이끈 OK저축은행은 20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3-2(16-25, 23-25, 25-14, 25-20, 15-10)로 역전승 했다.

1~2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OK저축은행은 3세트를 반전의 발판 삼아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2014.10.28-자료사진).

2시간 16분간의 혈투 끝에 간신히 승리를 맛 본 김세진 감독은 인터뷰실을 들어오면서 "토 나올 지경입니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OK저축은행은 올시즌 풀세트 단골손님이었다.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풀세트 경기를 치렀다.

이날까지 총 17경기 가운데 8차례를 풀세트로 치렀다. 우리카드(6회)·삼성화재·한국전력(이상 5회)·대한항공·LIG손해보험(이상 4회)·현대캐피탈(2회) 순이다.

"승수나 순위는 관심없다"던 김 감독은 "그래도 체력적으로 아깝긴 하다"면서 "오늘은 우리카드가 매우 잘했다. 빈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카드에서 이판사판 밀어부치니 답이 없었다. 신으뜸이 그렇게 배구를 잘 했는지 오늘에서야 새삼 처음 느꼈다. 우리 리시브부터 유효블로킹까지 모자란 점이 없었다"고 힘겨웠던 이날 경기를 돌이켰다.

이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그 점이 우려된다. 초반 집중력이 떨어지니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풀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차피 서브와 서브리시브 싸움이었는데 리시브를 받는 (송)희채와 (조)국기가 좋지 않았다. 희채가 조금 늘어진 데다가 국기가 타깃이 되다보니 답이 없었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의 높은 블로킹에 번번이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1~2세트를 내줬다. 송명근과 송희채가 생각만큼 활약을 못해주면서 시몬에게 공이 쏠렸다.

OK저축은행은 단순한 공격 루트를 간파한 상대 블로커들이 시몬의 공격 길목을 차단하면서 내내 끌려다녔다.

김 감독은 "상대가 잘 하는데 우리가 끌려다니니 어려웠다. 시몬도 느슨하게 들어갔다가 마음 급해지니 그때서야 자기 페이스가 올라왔다. 저 스스로도 늘어진 것 아닌가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3세트 이후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우리팀에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안되는 쪽은 버리자고 했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가야지 끌려다니면 안되겠다 싶었다. 져도 좋은니 자신있게 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1~2세트를 잘 이끌어 나가다가 마지막에 고개 숙인 우리카드의 강만수(59) 감독은 "선수들은 잘 했다. 마지막에 이겼으면 선수들한테 좋고, 팬들한테도 그렇고 다 좋을 뻔했는데 아쉽다"고 쓴 입맛을 다셨다.

그는 "3세트부터 서브리시브가 너무 안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너무 흔들렸다. 속공 플레이를 못하고 오픈 공격만 하다보니 상대 흐름에 말렸다"면서도 "그래도 신으뜸이 시몬 앞에서 마음 놓고 공격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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