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뉴시스=인천】"상대 블로킹이 높으면 저것을 꼭 뚫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흥국생명의 '복덩이' 이재영(18)이 남다른 승부근성을 감추지 않았다.

이재영은 7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시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의 3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팀의 3-0(25-21 25-22 25-14) 완승을 이끌었다.

눈으로 보이는 승리의 일등공신은 외국인 선수 루크(24득점·공격성공률 41.81%)였지만 이재영은 반대쪽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성공률 61.11%의 순도 높은 공격에 13점을 보탰다.

▲ 【발리볼코리아(인천)=김경수기자】7일 인천 계양구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흥국생명 vs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흥국생명 이재영이 블로킹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4.12.07.

올해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재영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형 신인'이다. 경기 전 상대 팀 이성희(47)이 감독이 "감독 생활하는 동안 이재영이 상대팀에 있는 한 계속 피곤할 것 같다"고 시샘할 정도다.

1세트에 3점, 2세트에 2점으로 주춤했던 이재영은 마지막 3세트 들어 혼자서 8점을 내면서 활약했다. 오픈과 퀵오픈을 넘나드는 공격은 상대 코트에 날카롭게 꽂혔다. 상대 블로커를 앞에 두고도 굴하지 않고 때리는 과감함으로 포인트를 냈다.

이재영은 경기 뒤 "블로킹이 높으면 저것을 꼭 뚫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든다. 과감한 면에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역시 배구 선수로 매 경기 딸의 경기장을 찾는다.

이에 대해 이재영은 "엄마는 매 게임마다 경기장에 온다. 오늘은 경기 전에는 못 보고, 경기 도중에 봤다. 엄마는 앉아 있는 자리가 항상 정해져 있다"면서 웃어보였다.

지난달 26일 현대건설과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쌍둥이 동생 이다영(18)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백업으로 나서던 이다영이 모처럼 출전하면서 '자매 대결'이 이뤄졌다. 동생 이다영이 활약한 현대건설이 3-2로 이겼다.

이재영은 "경기 끝나고 (이)다영이가 '잘 했다. (실력이) 많이 느는 것 같다. 다치치 않게 조심하고, 앞으로 열심히 해'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나 역시 '열심히 해서 꼭 같이 주전으로 만나자'고 답장 했다"고 훈훈한 자매애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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