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KOVO 상벌위원회 자격정지 1년 징계…도덕성 논란.
■대한배구협회 중요직책 인사, 도덕성 검증 없어…해당 규정 전무.

대한배구협회, 김철용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
대한배구협회, 김철용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

【발리볼코리아닷컴=김경수 기자】 대한배구협회(회장 오한남, 이하 배구협회)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종료 후 한국배구발전를 위한 공청회를 진행했다. 배구협회가 이런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있다.

한국배구는 지난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녀대표팀 동반 노메달이라는 성적을 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배구협회는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 뒤 바삐 움직였고 지난해 11월 말 2023년도 제12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 신임 남녀 경기력향상위원장을 선임했다. 그런데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에 대해 배구협회가 언론에 공개한 보도자료 경력 사항을 보면 이상한 부분을 발견 할수 있다.

배구협회는 당시 '여자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 재선임된 김철용 감독은 과거 호남정유 배구단과 여자대표팀의 감독으로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바탕으로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바 있다. 세대교체 이후 부진에 빠진 여자대표팀을 재건하기 위해 협회는 김철용 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중책을 맡겼다.'고 보도자료에 적었다.

그런데 배구협회로부터 재신임된 김 경기력향상위원장(이하 위원장)에 대한 경력 사항에서 한 가지가 빠져있다. 그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11월까지 여자프로배구 A구단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김 위원장은 당시 한 시즌도 치르지 못하고 A구단을 떠났다. 경질 사유는 선수단 관리 소흘이다. 김 위원장이 감독을 맡고 있던 시기인 2006년 프로배구 양산 코보컵대회에서 선수들이 숙소를 무단 이탈하면서 논란이 됐다. 구단은 당시 자체 감사를 했고 그 결과 사태의 책임을 김 위원장(당시 감독)에게 물었다. 직무일시정지 처분을 내린 뒤 해임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2007년 1월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를 통해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 사전접촉건에 대해 KOVO 규약 제117조에 의거해 김 위원장은 자격정지 1년을 받았다.

배구협회가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걸렀을 수 도 있다.  그러나 배구협회는 본보 취재결과 김 위원장의 프로 사령탑 시절 논란이 된 부분과 KOVO 상벌위로부터 받은 징계 사항에 대한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면서 "인사를 선임할 때 따로 검증과정을 거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배구는 2022년과 지난해 연달아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배구협회는 관련 업무, 특히 대표팀 국제경쟁력과 경기력을 책임지고 주관하는 인사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도 하지 않고 있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대표선수 선발에 중요한 권한을 갖고 있는 직책이다. 그 자리를 책임지는 수장이 바로 경기력향상위원장이다.

이렇다보니 배구협회가 무사 안일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결격 사유나 흠이 있는 인사들이 계속해서 기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배구협회 그리고 한국 배구계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한국배구는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할 때다.

한편, 김 위원장은 KOVO 상벌위로부터 받은 자격정지 징계에 대해 "그런일은 없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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