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볼코리아닷컴(수원)=김경수 기자】 맏언니 양하은의 효과가 더 셌다. 

2022시즌 여자 코리아리그의 최우수선수인 양하은이 한솥밥을 먹으며 ‘영혼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전지희를 꺾으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챔피언 포스코에너지는 30일(금)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부 코리아리그 경기에서 올시즌 첫 출전한 맏언니 양하은이 에이스로 출전해 단식 2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전지희가 가세한 미래에셋증권을 매치스코어 3-2로 제압했다. 

승점 9(2승3패)를 만들며 꼴찌에서 탈출했고, 사실상 3위 한국마사회와 어깨를 나란히했다(매치득실차).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지희 가세 후 2경기를 모두 아쉽게 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지희가 포스코의 간판선수였던 까닭에 친정팀에게 비수를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된 경기였다. 특히, 포스코의 뉴 에이스 김나영(17세)이 손가락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포스코에는 양하은이 있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프로무대에 나선 양하은은 1매치에서 심현주를 2-0(11-9, 11-2)로 가볍게 제압한 데 이어 팀이 매치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매치 에이스대결에서 전지희를 상대로 눈부신 역전승을 일궈냈다. 

환상의 캐미를 뽐내는 복식 조였고, 개인적으로 치분이 두터운 양하은과 전지희의 대결은 아주 극적이었다. 전지희가 빠른 박자를 앞세워 1게임을 11-5로 쉽게 따낸 데 이어 2게임도 10-7로 앞서며 둘의 승부는 물론 팀승패도 싱겁게 결정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양하은은 놀라운 집중력을 바탕으로, 전지희의 빠른 박자를 잡아냈다. 연속 5득점으로 12-10 역전승했다. 이어 3게임마저 11-4로 잡아내며 벼랑 끝에서 살아나왔다. 그러자 파이널매치에서 유한나가 유은총을 일축하며 맏언니의 분투에 화답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부 코리아리그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한국마사회를 매치스코어 3-1로 돌려세우며 5위에서 3위(승점 11, 3승2패)로 올라섰다. 반면, 마사회는 충격의 개막 4연패를 당하며 또 첫승에 실패했다. 

승패는 에이스의 활약에서 갈렸다. 한국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KGC의 에이스 임종훈(세계 16위)가 1매치를 가볍게 따내자, 마사회의 강동수는 16세 주니어선수 이호윤을 접전 끝에 2-1(11-7, 11-13, 11-8)로 제압하며 응수했다. 인삼공사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김장원-권주영 복식 조를 앞세워 3매치를 가져갔고, 임종훈과 강동수가 4매치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까다로운 왼손잡이 임종훈과 주세혁의 뒤를 잇는 최고의 수비수 강동수는 묘기에 가까운 멋진 플레이를 연신 선보이며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강동수는 1게임 11-6에 이어 2게임도 10-8로 앞서며 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싶었다. 최영일 감독의 작전타임 요청마저 괜찮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국 임종훈에게 4점을 헌납하며 게임을 내줬다. 분위기가 넘어가자 3게임은 11-3 임종훈의 완승이였다. 임종훈은 개인성적 7승2패를 기록,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 조승민(삼성생명, 이상 6승2패)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나섰다. 국제대회에 비해 유독 국내대회에서 약했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프로리그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강동수는 2승6패로 리그 최다패전을 기록중이다. 

■30일(금) 프로탁구리그(KTTL) 경기결과.

□남자부 코리아리그.(오후 3시) 

◆KGC인삼공사.(3승 2패) 3 vs 1 한국마사회.(4패)

*1매치: 임종훈 2 (11-4, 11-2) 0 박찬혁.

*2매치: 이호윤 1 (7-11, 13-11, 8-11),2 강동수.

3매치: 김장원-권주영 2 (12-10, 11-7) 0 박찬혁-백광일.

4매치: 임종훈 2 (6-11, 12-10, 11-3) 1 강동수.

5매치: 김장원 -(-)- 황진하.

□여자부 코리아리그(오후 7시) 

◆포스코에너지.(2승 3패) 3 vs 2 미래에셋증권.(1승 5패)

*1매치: 양하은 2 (11-9, 11-2) 0 심현주.

*2매치: 김예린  0 (8-11, 8-11) 2 전지희.

*3매치: 유한나-김예린 1 (11-3, 7-11, 6-11),2 윤효빈-김서윤.

*4매치: 양하은 2 (5-11, 12-10, 11-4) 1 전지희.

*5매치: 유한나 2 (11-4, 11-5) 0 유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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