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레프트 표승주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예비 FA'인 IBK기업은행의 레프트 표승주(30)가 2021-22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신발 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다. 뜨거웠던 5라운드의 기세를 6라운드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표승주는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브레이크가 길어져 매일 팀원들과 훈련만 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벌써 3번째 FA가 되는데, 내게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막판까지 열심히 해서 잘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표승주는 2021-22시즌 부침이 컸다. 시즌 초반 사령탑과 주전 세터가 바뀌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개인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공격성공률이 32%대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호철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기업은행 패턴 플레이가 이전보다 한결 빨라졌는데, 표승주도 시즌 반환점을 돌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4라운드 6경기에서 77득점, 공격성공률 43.42%를 기록한 그는 5라운드 6경기에서는 97득점, 공격성공률 43.01%의 성적을 냈다. 레프트에서 달리 산타나와 함께 표승주가 공격을 이끌자 라이트 김희진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는 19일 현재 시간차 1위, 오픈과 퀵오픈 9위, 득점 12위, 서브 15위, 리시브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표승주는 경험이 쌓이며 평정심도 생겼다.

그는 "이전에는 경기를 앞두고 '못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도 컸다"고 돌아본 뒤 "지금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안 될 때도 어떻게 풀어갈 지를 많이 생각한다. 연습도 실전이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표승주는 "김호철 감독님은 매우 정확하시다"며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스피드 있게 공을 때리다 보니 스윙도 빨라졌고, 내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한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표승주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김호철 감독을 이야기하며 선수들에게 명확한 방향과 동기부여를 준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은 어떤 것을 할 때 그것을 왜 해야 하는지 꼭 이야기 해 주신다"며 "가끔 그냥 막연하게 했던 것들도 이제는 정확한 이해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11시즌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표승주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통산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2016-17시즌 생애 첫 FA 계약 때 GS칼텍스와 재계약을 했고, 2019-20시즌을 앞두고는 IB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표승주는 "생각보다 FA를 많이 했다"고 웃은 뒤 "이번이 정말 마지막 FA라고 생각한다. 이제 가정도 생겼고, 마음가짐도 이전보다 남다르다"고 말했다.

후반기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인 표승주는 마지막 6라운드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 시즌이었다"며 "많은 것을 배웠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FA 때 기분 좋게 계약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IBK 표승주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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