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6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주전들이 흔들려도 교체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몫을 해주고 있으니 잘 되는 집이다. 대한항공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16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팀 내 최다인 21점을 냈고, 곽승석(16점), 임동혁(11점)이 고비마다 힘을 보탰다. 특히 그 동안 주로 원포인트 서버였던 레프트 임재영이 3세트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12점을 낸 것이 고무적이었다.

21승11패(승점 63)가 된 대한항공은 1경기 덜 치른 2위 KB손해보험(승점 58)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6라운드 종료까지 3경기 만을 남겨둔 대한항공은 챔프전 직행에 더 가까워 졌다.

남자부 최강 팀으로 꼽히는 대한항공의 가장 큰 힘은 두꺼운 선수층에서 나온다.

세터진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한선수와 유광우(이상 37)가 포진하고 있고, 라이트로 링컨과 임동혁(23)이 대기하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링컨과 임동혁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선발로 내보내고 있다. 만약 1명이 잘 풀리지 않으면 교체로 다른 선수가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다.

세터도 한선수가 선발로 들어간 뒤 유광우와 자주 교체해 체력 안배를 해주고 있다.

누가 들어가더라도 잘해주고 있는 링컨(왼쪽 두 번째)과 임동혁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국가대표 레프트인 정지석(27)과 곽승석(34)이 포진한 레프트에서도 신예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16일 우리카드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친 2년 차 임재영(24)을 비롯해 신인인 정한용(21), 이준(23) 모두 팀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센터진도 김규민(32), 진성태, 진지위(이상 29), 이수황(32), 조재영(31) 등이 언제든지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전력이다. 리베로 포지션의 오은렬(25), 박지훈(24)도 다른 팀의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멤버들이다.

재료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음식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든든하다.

최종 선택은 토미 감독의 몫이다. "매 경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먼저 들어간다"고 강조한 그는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토미 감독은 특유의 '스피드 배구'를 팀에 이식하며 대한항공의 일등 항해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은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매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린다. 나아가 이번 시즌 통산 3번째 챔프전 정상 등극을 바라보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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