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배구팀이 결승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란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국 선수들은 세계선수권 6강에 빛나는 이란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세트스코어 1-3(21-25, 19-25, 25-23, 19-25)으로 패하고 말았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한국 남자배구대표팀 박기원감독이 상대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4.09.

하지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모의고사를 경험삼아 본고사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모의고사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

이란이 분명 강력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렇다고 해서 주눅이 들거나 하진 않았다.

이날 좋은 확약을 펼치며 이란에게 한 세트를 빼앗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서재덕은 "이란과 다시 맞붙는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실수를 줄이고 또 이란 세터의 토스를 읽기 힘들어서 블로킹이 잘 안됐는데 블로킹만 조금 따라갈 수 있다면 충분히 해 볼만 하다." 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기원 감독도 서재덕과 비슷한 말을 했다. 박기원 감독은 "직접 상대해 보니 이란이 역시 강력하다. 하지만 미스를 줄인다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 3세트의 경우에는 우리가 미스가 없었다. " 면서 "이란도 파고들 틈이 있다. 스포츠에 '절대'란 없다. 1%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 스포츠의 묘미가 아니겠는가."라며 앞으로 남은 토너먼트 경기에서 전승해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서재덕, 곽승석, 정민수가 경기를 하는 모습.2014.09.

박기원 감독과 서재덕의 말대로 미리 만나본 이란은 강력했지만 어찌 해볼 수 없는 상대는 아니었다. 이란의 서브는 훌륭했지만 곽승석과 정민수가 주축이 된 우리의 리시브도 그에 못지 않게 훌륭했고, 뚫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이란의 블로킹 벽은 서재덕과 송명근이라는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도 뚫어냈다.

다만 서재덕이 언급했듯이, 이란 세터 말루프의 토스를 읽어내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대비가 결승전까지 되어야만 금메달이 가능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실수 없이 준비된 플레이를 하고 상대방의 공격을 읽어내면 승리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배구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다.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해야 하는 것이 명확해진 만큼, ‘탈아시아급’ 이란을 막연한 두려움 속에 상대하는 것 보다 금메달의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2014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부 배구 8강 경기일정.

●10월 1일(수) 남자배구 -인천 송림체육관.
1. 12:00 인도 vs 일본
2. 14:30 카타르 vs 중국
3. 17:00 한국 vs 태국
4. 19:30 이란 vs 쿠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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