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서병문 회장과 제39대 오한남 당선자가 5일(수)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50여분 동안 회동.

▲ 제38대 서병문회장과 제39대 오한남 당선자.2017.07.05.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 제38대 서병문 회장과 제39대 오한남 당선자가 5일(수)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50여분 동안 회동했다.

이날 회동은 오한남 당선자 요청으로 이뤄졌다. 오 당선자는 지난 6월 30일(금) 제39대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날 서병문회장은 "기득권·파벌 다툼으로 망가진 배구협회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끝까지 법적 소송할 것이고, 개인적인 명예 회복이나 감정적 차원에서 소송하는 것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동을 한 오한남 당선자는 서 회장에게 "해임으로 억울하신 측면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며 "노여움을 풀고 회장님의 명예를 회복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럼에도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소수 기득권과 파벌 다툼으로 망가진 배구협회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라며 "현 정부의 방침처럼 배구계의 적폐 청산을 위해서 (소송을) 끝까지 할 수밖에 없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해임 사유도 지극히 부당하고 비상식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일부 대의원이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들을 가지고 여론몰이를 통해 해임을 몰아붙였다"며 "해임 사유로 들었던 공약 미이행, 일부 임원 인사 문제를 보라. 6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배구협회 역사상 최초로 전국적이고 다양한 배구계 인사들이 참여한 '회장선출기구'를 통해 뽑힌 회장을 취임 2개월밖에 안된 상황에서 일도 시작해보기 전에 아무런 대책도 없이 해임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회장은 "해임의 성격도 그동안 배구협회를 망친 주범인 파벌적 행태의 전형이었다."며 쓴소리를 전했으며, "이번 제39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2명 모두가 해임을 주도했던 산하단체의 회장"이라며 "결국 일부 대의원들이 나를 취임한 지 2개월 만에 해임하고, 자신들 편에 있는 내부 인사를 새 회장으로 앉힌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 전 회장도 개인적으로는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긴 하지만, 그런 파벌 다툼에 편승해서 수혜를 입고 회장을 차지하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전 회장은 "나는 대학배구연맹 회장이지만 해임 결의 대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신 대학배구연맹 전무가 참석해 표결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전무가 대행했다고 해도, 회장이 허락하고 의견이 반영된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서 회장은 "이번 해임을 그대로 인정하고 파벌 싸움의 관행을 청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능력 있고 재력이 있는 외부 인사가 절대 배구협회 회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앞으로도 소수 상층부 기득권 세력이 협회 재정이 망가지든 말든, 한국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계속 추락하든 말든 자신들이 계속 협회를 움켜쥐고 쥐락펴락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협회와 배구계 전체에게 크나큰 민폐"라고 비판했다.

서 회장은 "파벌 다툼의 적폐를 이번에는 꼭 끝내고 싶다."며 끝까지 법적 소송을 통해 배구협회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내가 소송을 끝까지 하겠다고 하는 것은 승패를 떠나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서는 안되다는 교훈과 경종을 확실하게 남겨놓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지난해 말 일부 대의원이 주도한 제38대 회장 및 임원 전원 해임 결의에 대하여 '효력 정지 가처분' 항고심이 진행 중이다. 대한체육회도 항고심 판결 전 신임 회장 인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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