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V리그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 어느 시즌보다도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지난 시즌 공격 부분에서 가장 돋보인 신인 선수는 단연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손색이 없는 전광인 이었다. 그리고 수비 부분에서 가장 돋보인 신인은 리그 전체에서 수비 3위, 디그 4위를 기록한 정민수 였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경수기자】진주동명고 김인혁과 이상혁 경기 모습.2014.05.07.

이 둘은 2009년 고교 시절 진주동명고에서 실력을 갈고 닦으며 오늘날을 꿈꿨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4년, 진주동명고에서 또 다른 콤비가 제 2의 전광인, 제 2의 정민수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로 3학년 주장 날개 공격수 김인혁과, 같은 학년 리베로 이상혁이다.

7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김인혁과 이상혁 두 선수를 만났다.
김인혁은 190cm, 이상혁은 168cm.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장난스럽게 까치발을 드는 이상혁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톰과 제리가 생각났다.

실제로 두 선수는 성격이 정 반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달랐다.

이상혁은 장난끼가 넘쳐보였고 가고 싶은 대학을 묻는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특정 대학을 언급하는 등 외향적이었다.

반면, 김인혁은 수줍음이 많아서 원하는 대학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대학이라고 얼버무리며 기자로 하여금 험난한 인터뷰를 예상하게 했다.

하지만 배구 내적인 얘기가 나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닮고 싶은 선수를 묻자, 이상혁으로 부턴 어김없이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이상혁은 우리카드 정민수 선수를 꼽으며 정민수 선수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닮고 싶다고 했다.

같은 질문을 김인혁에게도 하자 의외로 지체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닮고 싶은 선수는 전광인 선수. 확실히 김인혁은 전광인과 닮은 구석이 많이 있다.

날개공격수 치고 신장이 크지 않지만 이를 탄력과 기동력으로 극복한다. 수비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의 목표를 묻자 송산고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양 선수가 입을 모아서 말했다.

특히, 김인혁은 왜 송산고를 이기고 싶은지를 묻자, 눈을 빛내면서 저번에 춘계대회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마냥 순하고 착해보이던 김인혁의 안에서 불타는 승부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과연, 이 승부욕이 결실을 맺어서 진주동명고에게 2년만의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제 2의 전광인과 정민수를 프로에서 보게 될까? 앞으로 이 두 단짝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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