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러시앤캐시에서도 막내 뻘인 송명근(21)이 침체될 뻔 하던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살렸다.

송명근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끊임없는 웃음 유발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송명근은 여자 선수들이 몸을 풀 때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가 흘러 나오자 잽싸게 코트로 뛰어 나왔다.

전날 V-팝 페스티벌에서 팀 동료 배홍희와 '문을 여시오'에 맞춰 코믹한 춤을 선보였던 송명근은 당시의 댄스를 완벽하게 재연하며 만원 관중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V-스타 여자부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할 때는 벤치 앞으로 나와 커플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송명근은 3세트부터 시작된 남자부 경기에서 더욱 빛났다. 송명근은 세터 이민규와 여러 춤들을 선보이더니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고난도의 비보이 춤까지 추며 '끼'를 폭발시켰다.

세러모니상은 당연히 송명근의 차지였다. 송명근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유효표 22표 중 20표를 쓸어 담았다. 만장일치에 딱 2표 모자랐다.

송명근은 "MVP는 못 받을 것 같아서 민규와 세러모니상을 노려보자고 했다"며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생각이 잘 안 나 홈 경기 끝나고 췄던 춤들을 보여드렸다"고 웃었다.

송명근은 여자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2세트에는 선수로 코트에 투입됐다. 예상을 깨고 여자 선수들을 향해 강서브와 강스파이크를 선사하는 장면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그는 "감독님들께서 전력을 다해 때리라고 지시했다"며 "몸도 안 풀린 상태에서 긴장까지 해 약한 서브가 들어갔다"며 오히려 아쉬워했다.

올스타전 데뷔전에서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송명근은 내년에도 화끈한 세러모니를 다짐했다.

송명근은 "아직 너무 젊어서 몇년 간은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러모니를 할 때는 많이 민망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좀 더 재미있게 해야 했는데'라는 후회도 됐다"는 말로 넘치는 끼를 증명했다.

러시앤캐시 주축 선수로 빠르게 성장 중인 송명근은 후반기 목표로 '5승'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5승을 더 채워서 10승을 하고 싶다"면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대한항공에는 아직 못 이겼는데 이들도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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