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 문성민(28)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인천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4.01.01.

문성민은 "풀세트에 가서 조금 지쳤다"며 이유를 설명했지만 "'내가 뛰면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문성민은 지난 6월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일본전에 나섰다가 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8개월 간의 재활 기간을 거친 문성민은 구랍 29일 러시앤캐시전에서 교체 투입된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문성민은 1세트를 모두 소화했지만 2세트 후반에는 박종영과 교체돼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아가메즈의 휴식을 위해 4세트에 잠시 재투입됐지만 승부처인 5세트는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 문성민의 최종 기록은 7점 공격 성공률 50% 범실 5개.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인천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공격을 대한항공 신경수와 이영택이 블로킹하고 있다. 2014.01.01.

문성민은 "연습만큼의 기량은 나오지 않았는데 배구감을 찾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첫 선발 출전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다치기 전을 생각하면 아직 한참 멀었다. 감독님이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하셔서 부담없이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철 감독은 현재 문성민의 몸상태에 대해 "아직은 70%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연습 때는 80~90%에 가까운 기량이 나오지만 실전에서는 실력 발휘에 애를 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이 본 문성민의 문제점은 실전 감각 결여와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다. 김 감독은 "공격 후 착지나 수비 때 움직임을 보면 아직은 겁을 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성민은 "가끔 (부상 순간이) 생각이 나기도 하는데 지금은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며 "후위 공격 훈련을 많이 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조금씩 페이스를 회복하고 있는 문성민은 앞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문성민은 이제부터 매 경기에 나설 것이다.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인천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공격성공시키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4.01.01.

문성민의 다음 시험 무대는 오는 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전이다. 현재 승점 1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선두로 나설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이고, 삼성화재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운을 뗀 문성민은 "삼성화재가 우리와 만날 때 늘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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