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데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흥국생명을 가볍게 이긴 KGC인삼공사의 이성희(46)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겼다는 기쁨 외에 복잡한 감정이 섞인 표정이었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KGC인삼공사 이성희감독.

이성희 감독이 이끈 KGC인삼공사는 2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25-14,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상대 용병이 빠진 상태에서 여러 가지 면으로 편한 경기를 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머쓱해 했다.

점수를 보면 알 수 있듯 모든 면에서 KGC인삼공사가 압도한 경기였다. KGC인삼공사는 서브와 블로킹 수에서 각각 6-0과 6-3으로 흥국생명에 우위를 점했다.

사흘 뒤인 28일 선두 IBK기업은행을 상대해야 하는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힘 빼지 않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챙겼다는 점에서는 반갑고, 쉽게 무너진 상대 때문에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웠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KGC인삼공사 이성희감독.

이 감독은 "속공이나 팀플레이를 많이 해서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서 조금 아쉽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다른 부분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며 "그나마 목표했던 5할 승률을 달성한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6승6패(승점 20)가 된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7승5패·승점 20)에 세트득실율이 뒤져 3위에 자리했다. 선두와의 추격을 위해서는 오는 IBK기업은행전이 고비다.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센터의 낮은 높이"라는 그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최대한 강서브를 이용해 센터의 불리함을 커버하겠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3라운드를 승부처로 꼽은 이 감독은 5할 승률 유지 외에 한 가지 목표를 더 말했다. 팀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하는 것. 현재 KGC인삼공사는 리시브 1위·디그 1위·수비 1위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1승을 했다고 기분 낼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1라운드부터 유지해 온 리시브, 디그 등 수비지표 1위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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