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데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흥국생명을 가볍게 이긴 KGC인삼공사의 이성희(46)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겼다는 기쁨 외에 복잡한 감정이 섞인 표정이었다.
이성희 감독이 이끈 KGC인삼공사는 2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25-14, 25-16, 25-18) 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상대 용병이 빠진 상태에서 여러 가지 면으로 편한 경기를 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머쓱해 했다.
점수를 보면 알 수 있듯 모든 면에서 KGC인삼공사가 압도한 경기였다. KGC인삼공사는 서브와 블로킹 수에서 각각 6-0과 6-3으로 흥국생명에 우위를 점했다.
사흘 뒤인 28일 선두 IBK기업은행을 상대해야 하는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는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힘 빼지 않고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챙겼다는 점에서는 반갑고, 쉽게 무너진 상대 때문에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웠다.
이 감독은 "속공이나 팀플레이를 많이 해서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서 조금 아쉽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다른 부분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며 "그나마 목표했던 5할 승률을 달성한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6승6패(승점 20)가 된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7승5패·승점 20)에 세트득실율이 뒤져 3위에 자리했다. 선두와의 추격을 위해서는 오는 IBK기업은행전이 고비다.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센터의 낮은 높이"라는 그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최대한 강서브를 이용해 센터의 불리함을 커버하겠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3라운드를 승부처로 꼽은 이 감독은 5할 승률 유지 외에 한 가지 목표를 더 말했다. 팀 수비를 더욱 단단히 하는 것. 현재 KGC인삼공사는 리시브 1위·디그 1위·수비 1위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1승을 했다고 기분 낼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1라운드부터 유지해 온 리시브, 디그 등 수비지표 1위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