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긴 했지만 뒷맛은 씁쓸한 경기였다. 삼성화재가 박철우(28)의 빈자리를 여실히 드러내며 최강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 vs 삼성화재 안산경기에서 삼성화재 선수들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3.12.22.

삼성화재는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2(25-21, 14-25, 17-25, 25-21, 15-13)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를 따낼 때만 해도 무난하게 승리를 추가할 것 같던 삼성화재는 2,3세트를 내리 빼앗기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최대 무기였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것이 위기의 시초였지만 외국인 선수 레오의 부진을 메우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가 빠지니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우리가 할 것을 제대로 못 했다"며 승리에도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박철우는 지난 10일 러시앤캐시전에서 왼 새끼손가락 탈구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술대에 오른 박철우는 2월이나 되어야 정상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박철우의 공백을 대신하는 이는 신인 김명진이다. 김명진은 이날 9점(공격성공률 69.23%)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공격과 블로킹에서 박철우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 vs 삼성화재 안산경기에서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3.12.22.

신 감독은 "이선규가 백A 속공을 때릴 때 철우가 라이트에 있으면 블로킹이 못 붙는다. 그런데 지금은 블로킹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더라"면서 "(유)광우가 명진이에게 과감하게 빼줘야 하는데 믿지를 못하니 공을 못 준다"고 지적했다.

볼 배급을 담당하는 유광우 역시 박철우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었다. "공백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운을 뗀 유광우는 "철우는 2단 볼도 잘 처리하지만 명진이에게는 정확하게 세팅된 볼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명진이가 흐름을 타면 괜찮은데 그게 아니면 같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어려움을 시사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 vs 삼성화재 안산경기에서 삼성화재 김명진이 공격성공시키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3.12.22.

3라운드를 박철우 없이 치러야 하는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어쨌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는 "없으면 없는 대로 편하게 하면 되는데 전체적으로 불안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으면서 "오늘처럼 하면 어렵다. 1라운드 두 번째 경기(LIG전 1-3 패배)와 오늘이 가장 안 좋았다. 앞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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