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35)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대전 원정길에 오른다. 오는 24일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이 그 무대다.

▲ 【천안=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7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vs 한국전력 천안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한국전력 강서브를 리시브 하고 있다. 2013.11.7.

삼성화재는 여오현을 국내 최고의 리베로로 만들어준 곳이다. 실업 시절인 2000년 3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여오현은 13년 간 뒤를 든든히 받치며 팀의 리그 6연패를 이끌었다.

여오현은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라이벌팀 현대캐피탈로 이적해 배구계를 뒤흔들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라이벌전은 여오현이 데뷔 후 처음 치르는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이다.

20일 러시앤캐시전이 끝나고 만난 여오현은 "10년 간 홈 코트에 서 있다가 반대 코트에 서면 아무래도 어색한 느낌이 들 것"이라며 삼성화재와의 라이벌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2013.07.25.

정이 든 친정팀과의 격돌이지만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여오현은 "아직 우리 팀의 실력이 상위 클래스로 올라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기에 좀 더 겸손하게 할 것"이라면서도 "선수가 게임에 나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화재 공격의 핵은 레오다. 삼성화재는 이번 경기에서도 레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갈 것이 확실 시 된다.

지난해 같은 팀에서 위력을 확인했던 여오현은 이번에는 반대 코트에서 레오를 상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물론 자신감도 있었다.

"훈련 할 때 반대편 코트에서 몇 번 받아봤지만 거의 같은 코트에서 훈련을 했다"는 여오현은 "스타일에 대해서 옆에 본 것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이날 러시앤캐시를 3-0(25-15, 25-21, 25-19)으로 제압하고 선두에 등극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공격성공시키고 김호철감독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2013.07.25.

김호철 감독은 "러시앤캐시가 젊은 팀이라 리듬을 타기 시작하면 무서워져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리듬을 안 넘겨주면서 큰 위기 없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안산=뉴시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