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어느 때보다 기량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28만 달러)을 훌쩍 뛰어 넘는 선수들의 등장은 용병들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렸다.

▲ 【수원=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4일 수원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vs 삼성화재 수원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가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3.11.14.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나는 이방인은 3명으로 압축된다.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레오(삼성화재)를 포함해 세계 3대 공격수로 꼽혔던 아가메즈(현대캐피탈)와 카타르리그 MVP인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등이 단숨에 경계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일가견이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눈에도 새로운 용병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신 감독과 직·간접적인 연을 맺고 있었다.

신 감독은 지난 14일 "4년 전 아가메즈의 영입을 추진했고 지난해에는 마이클을 데려오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두 선수는 안정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중에서도 더욱 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마이클이었다. 그는 "마이클은 상황과 토스에 따라 공을 때릴 줄 안다. 기술적인 면만 볼 때는 역대 용병 중 가장 뛰어난 것 같다. 마이클이 레오보다 더 배구를 할 줄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 대한항공 마이클.【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쿠바 태생의 러시아 국적 보유자인 마이클은 206㎝의 큰 키에 360㎝에 달하는 공격 타점을 자랑한다. 레오, 아가메즈와 비교해 힘이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블로킹과 수비를 피하는 영리한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마이클 칭찬에 열을 올리던 신 감독은 레오 챙기기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화재에 입단한 레오는 가빈 슈미트 못지 않은 파괴력으로 팀을 6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공격성공률 59.69%는 V-리그 사상 최고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타점 높은 강타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해 레오를 선택할 때는 배구에 대한 이해도를 보고 뽑았다. 레오가 떨어지지는 않지만 서브 리시브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그래도 레오가 생각보다는 내공이 있다"고 웃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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