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기업은행은 3위 탈환, 카리나 트리플크라운

역사적인 계양체육관 개장 경기의 승자는 홈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마이클 산체스(등록명 마이클)과 신영수의 쌍포를 앞세워 3-1(26-24, 21-25, 25-23, 25-22) 승리를 거뒀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0일 인천시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인천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2013.11.10.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에 일격을 당했던 대한항공(2승1패·승점 7)은 현대캐피탈의 무패 행진을 저지하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쿠바 특급' 마이클이 30점으로 이름값을 해냈고 신영수 역시 17점으로 도우미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현대캐피탈은 3경기 만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리버맨 아가메즈가 46점으로 분전했지만 대한항공보다 12개나 많은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캐피탈(2승1패·승점 6)은 대한항공에 승점에서 뒤져 2위로 내려 앉았다.

강호들의 대결답게 1세트부터 시소게임이 전개됐다. 마이클과 아가메즈가 중심이 된 화력 싸움이 불을 뿜으면서 줄곧 2~3점차가 유지됐다.

20점 고지를 선점한 현대캐피탈은 1점씩 주고 받으며 먼저 세트 포인트에 안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막판 집중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0일 인천시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인천경기에서 대한항공 마이클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3.11.10.

마이클의 후위 공격으로 듀스를 만든 대한항공은 아가메즈와 윤봉우의 연속 공격 범실을 틈타 1세트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4-25에서 시도한 윤봉우의 속공 득점이 비디오 판독 끝에 번복되면서 첫 세트를 내줬다.

허무하게 기선을 제압당한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봉에 선 이는 아가메즈였다. 아가메즈는 높은 타점을 십분 활용하며 득점을 쓸어 담았다.

14-12에서는 3인 블로커를 따돌린 아가메즈는 22-21로 쫓긴 세트 후반에는 블로킹 위에서 내려 꽂는 호쾌한 공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가메즈는 24-21에서 서브 에이스로 활약의 방점을 찍었다. 아가메즈는 2세트에서만 13점을 책임졌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3~4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막판 상대 블로킹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24-23에서 마이클의 후위 공격이 윤봉우의 손을 맞고 코트 밖에 떨어지면서 승리, 세트 스코어 2-1로 다시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권영민 대신 최태웅에게 토스를 맡겼지만 넘어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18-18에서 신영수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임동규의 터치넷 반칙 때 21-19로 달아났다. 아가메즈의 맹폭에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곽승석이 어려운 오픈 공격을 따내면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0일 인천시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vs IBK기업은행 인천경기에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3.11.10.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제물로 3-2(25-21, 20-25, 23-25, 25-17 15-6)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3연승을 달린 기업은행(승점 8)은 이날 경기가 없던 KGC인삼공사(2승·승점 6)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점프했다.

외국인 선수 카리나 오카시오(30점)는 후위공격 6개, 블로킹 5개, 서브에이스 3개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각각 19점과 18점으로 삼격 편대의 건재를 과시했다.

▲ 【인천=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10일 인천시 계양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vs IBK기업은행 인천경기에서 IBK기업은행 카리나가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3.11.10.

흥국생명(2패·승점 1)은 4세트부터 주공격수 엘리사 바실레바(42점)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역전패했다.

한편,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개장 경기를 맞아 3239명의 배구팬들이 몰려 뜨거운 배구 열기를 자랑했다.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앞으로 계양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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