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0점을 주겠습니다." 역사적인 홈구장 개장경기에서 대어 현대캐피탈을 낚은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이지만 주전 세터 황동일에 대해서는 여전히 냉정했다.

▲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황동일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황동일이 주전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지난 7일 러시앤캐시전 이후 2경기째다.

플레이는 감독의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황동일은 초반부터 토스가 흔들리면서 애를 먹었다. 공격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격권을 넘겨주기 일쑤였고 높낮이 조절에 실패하거나 상대 블로커들이 집중된 곳으로 공을 보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노출됐다.

결국 김종민 감독은 세트 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부터 황동일과 백광언을 번갈아 투입한 끝에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아직까지 불안하다. 점수를 준다면 50점"이라고 황동일을 평가했다.

낮은 점수를 매긴 이유로는 좁은 시야를 꼽았다. 김 감독은 "아직 경기 운영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여유도 없고 상대를 읽고 움직여야 하는데 우리 팀만 보고 운영한다"고 꼬집었다.

백업 세터로 시즌을 준비하던 황동일은 주전 한선수의 갑작스런 입대 결정으로 엉겁결에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2년 간 경기 출장이 거의 없어 아직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본인과 감독의 견해다.

한편, 김 감독은 마이클 산체스(30점)-신영수(17점)-곽승석(10점)으로 이어지는 공격 편대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세 선수의 고른 활약은 아가메즈(46점)에 의존한 현대캐피탈과는 대조를 이뤘다.

김 감독은 "세 선수가 같이 하면 상대가 블로킹을 하기가 어렵다. 3명의 공격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해줘야 쉽게 할 수 있다. 어려운 고비에서 마이클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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