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으로 분류되던 현대캐피탈이 3경기 만에 첫 패를 당했다. 리버맨 아가메즈는 명성만큼 위력적이었지만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1-3(24-26, 25-21, 23-25, 22-25)으로 패했다. 2승1패(승점 6)가 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2승1패·승점 7)에 승점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났다.

올 시즌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 받는 아가메즈는 홀로 46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3.49%나 됐다. 트리플 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에이스 3개 이상 기록)에 서브 에이스 1개 빠진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아가메즈를 도울 레프트 자원이 부족했다. 발목이 좋지 않은 임동규(3점)와 컵대회 스타 송준호(8점)가 자리를 지켰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득점은 아가메즈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아가메즈가 이 정도까지 해줬는데 못 이긴다면 문제가 많은 것이다. 아가메즈가 이 정도 성적이라면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대 곽승석-신영수의 레프트 조합과 우리의 임동규-송준호 조합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다. 블로킹과 공격에서 크게 밀리다보니 아가메즈에게 공이 너무 많이 올라갔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지만 뚜렷한 대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주포 문성민의 복귀가 지연되면서 최소 2라운드까지는 임동규-송준호 조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임동규의 컨디션 회복과 송준호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큰 송준호에게 주목했다.

"기록지만 보면 준호는 오늘 경기에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면서 쓴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레프트는 아직 준호가 많이 뛰어본 자리가 아니다. 게다가 이런 큰 경기를 치러본 적도 거의 없다. 그래도 계속 투입하는 것은 경험을 쌓게 해주려는 의도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성숙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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