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특성상 레오의 공격 다양성이 아가메즈보다 앞서 있다."

정규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현대캐피탈 김호철(58) 감독이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27·콜롬비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현대캐피탈 김호철감독.【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김호철 감독이 이끈 현대캐피탈은 3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25-19, 26-24, 25-22)으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공식 첫 경기라는 점과 함께 '세계 3대 공격수'라고 칭찬이 자자했던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전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27)의 전력이 공개된 상황에서 호적수로 평가받고 있는 아가메즈에 대한 경기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가메즈는 이날 경기에서 양팀 합쳐 가장 많은 24득점에 공격성공률 53.84%을 선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 면에서 약간의 문제점은 노출됐지만 나머지 능력이 우려를 상쇄키셨다.

207㎝, 몸무게 96㎏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일품이었고 미사일 같은 강서브는 물론 강력한 후위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 현대캐피탈 김호철감독.【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김호철 감독은 첫 경기를 치른 아가메즈에 대해 "오늘 경기는 만족 한다. 연습 때를 봤을 때는 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줬다. 세계적인 선수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 전력이 노출됐으니 다른 팀들이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다. 루트를 연구한다면 앞으로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 초반은 상대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치열한 탐색전이 이뤄지고는 한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2년 차에 접어든 삼성화재의 레오가 비교 기준이 됐다.

김호철 감독은 아가메즈를 레오와 비교해 달라는 주문에 "레오는 볼이 좋든 나쁘든 포인트를 낼 수 있는 선수다. 어느 자리에 가든 마무리가 된다. 레오를 제외한 용병들은 좋은 볼에는 강하지만 볼이 나쁘면 레오 만큼 못하다. 용병의 차이점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의 다양성은 레오가 훨씬 더 많이 있다"고 답했다.

레프트를 맡고 있는 레오와 라이트를 맡고 있는 아가메즈는 직접 비교대상이 되기 힘들다면서 포지션 특성상 왼쪽, 중앙을 가리지 않는 레오가 오른쪽을 전담하는 아가메즈와 비교해 공격 다양성 측면에서 훨씬 앞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일궜던 숀 루니(31)에 대해서 김호철 감독은 "예전과 비교해 전혀 변함 없다. 아직까지 건재하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2세트를 내줄 뻔 했던 위기에 대해서 그는 "아직까지 2년 동안 하던 습성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블로킹에서는 낙점을 주고 싶다. 안 뛰던 선수(송준호, 최민호)들이 시합을 뛰다 보니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던 것 같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친정팀으로 돌아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 소감으로 그는 "말은 안 했지만 긴장됐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내가 지휘하던 팀이어서 부담스러웠다.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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