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의 재건'을 노리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제압하고 우승 프로젝트의 첫 단추를 기분 좋게 뀄다.

현대캐피탈은 3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25-19, 26-24, 25-22)으로 완승했다.

지난 7월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우승팀 현대캐피탈은 한층 단단해진 전력을 선보이며 난적 우리카드를 꺾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차례 패배를 안긴 우리카드에 설욕하며 시즌 첫 출발을 가볍게 시작했다.

'세계 3대 공격수'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28·콜롬비아)는 V-리그 데뷔 전에서 명성에 걸맞는 실력을 뽐내며 우리카드 수비라인을 무력화 시켰다.

미사일 같은 강서브는 물론 강력한 후위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아가메즈는 공격성공률 53.84%에 24점의 화력을 쏟아냈다. 207㎝, 몸무게 96㎏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단연 일품이었다.

컵대회에서 스타 탄생을 알렸던 송준호는 문성민의 부상 공백을 무난하게 메웠다. 고비 때마다 공격을 성공시키며 아가메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공격성공률 50%에 7득점 했다. 임동규·윤봉우·최민호도 나란히 7득점으로 지원했다.

반면 남부럽지 않은 국내선수를 보유한 우리카드는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우승을 일군 숀 루니(31·미국)까지 영입하며 돌풍을 예고했지만 시즌 첫 경기부터 고배를 마셨다.

루니는 13득점(공격성공률 44.82%)하며 아가메즈와 맞대결에서 판정패 했다. 김정환은 11득점으로 지원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최홍석도 9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아가메즈의 화력을 앞세워 러시앤캐시를 윽박질렀다. 아가메즈는 속공과 블로킹으로 쫓아오던 우리카드를 상대로 강타를 잇따라 꽂아 넣으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17-17에서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깨뜨린 아가메즈는 자신의 서브 차례에서 강서브를 때려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다시 넘어온 공을 강력한 백어택으로 마무리 해 현대캐피탈에 주도권을 안겼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의 속공으로 맞이한 23-19에서 아가메즈의 후위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안착했고, 상대 김정환의 오픈 공격을 임동규가 블로킹으로 돌려 세워 1세트를 25-19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초반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선 우리카드에 분위기를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2세트 중반 이후 무서운 뒷심으로 뒤집기에 성공, 2세트까지 챙겼다.

우리카드는 루니·김정환의 백어택과 박진우의 블로킹 등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순식간에 1-4까지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속공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2세트 중반까지 3점 차 간격을 유지됐다.

현대캐피탈은 14-18로 4점을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신영석의 서브범실로 기회를 맞았다. 이어진 김정환의 퀵오픈 공격을 임동규가 알토란 같은 블로킹으로 돌려세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윤봉우가 루니의 회심의 백어택까지 블로킹 해내며 흐름을 탔고 우리카드 최홍석의 공격범실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18-18 동점을 만들었다.

루니와 김정환의 공격을 앞세워 맹추격한 우리카드에 24-24 듀스를 허용한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2차례 연속 후위공격을 꽂아 넣어 26-24로 2세트를 접수했다.

현대캐피탈은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며 흔들린 우리카드를 상대로 3세트에서도 역전극을 쓰며 승부를 3세트에서 마무리지었다.

현대캐피탈은 22-22 팽팽한 흐름에서 송준호가 퀵오픈 공격으로 포문을 열었고 상대 범실까지 더해져 우리카드를 25-22로 따돌리고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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