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IBK기업은행, 나란히 첫 승 신고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접전 끝에 누르고 5년 연속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개막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와 박철우, 이선규가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2013.11.2.

삼성화재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대한항공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2(22-25, 25-19, 25-23, 23-25, 15-12)로 이겼다.

통산 여덟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건재한 '쿠바 특급' 레오를 앞세워 쿠바 대표팀 출신 산체스가 버티고 있는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시즌 첫 출발을 가볍게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5년 연속 시즌 개막전 승리의 영광도 안았다. 2005년 V-리그 원년 이후 아홉 번째 시즌 개막전에 나선 삼성화재는 7차례 승리를 거둬 77%의 승률을 거뒀다. 홈 개막전에는 7차례 가운데 6회 숭리, 85.7%의 승률을 보였다.

반면 2006~2007시즌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1-3 패) 이후 7년 만에 개막전에 모습을 드러낸 대한항공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 차례 개막전에 나서 첫 승리를 기대했던 대한항공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34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흘 뒤 군입대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코트에 선 한선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과의 개막전에서 51점을 쏟아부었던 레오는 이날 45점(공격성공률 63.07%)을 책임지며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불안한 서브리시브 때문에 고전했다. 대한항공 산체스에게 2연속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8-10으로 주도권을 뺏겼다.

산체스의 서브는 대포알처럼 강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삼성화재의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여오현과 석진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개막경기에서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을 대한항공 곽승석, 진상헌, 한선수가 블로킹하고 있다. 2013.11.2.

계속해서 끌려다닌 삼성화재는 1세트 막판 컨디션이 살아난 레오의 활약과 지태환의 속공을 앞세워 22-23,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상대 진상헌에게 속공과 서브에이스를 잇따라 허용하며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리시브 라인이 살아난 삼성화재는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오를 겨냥한 대한항공의 서브를 이강주가 나서서 잘 받아냈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레오는 안정된 공격으로 2세트에만 8점을 쏟아부었다.

2단 연결까지 살아난 삼성화재는 2세트를 25-19로 챙겼다.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살아난 박철우(7점)와 레오(7점)의 좌우 쌍포 화력을 앞세워 3세트마저 25-23으로 따내고 4세트를 기약했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개막경기에서 삼성화재 박철우의 공격을 대한항공 곽승석, 이영택이 블로킹하고 있다. 2013.11.2.

박철우는 3세트에서 100%의 순도높은 공격성공률로 팀이 세트를 따내는 데 기여했다.

끝내려는 삼성화재와 배수의 진을 친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뜨겁게 맞붙었다. 신영수와 산체스의 쌍포가 살아난 대한항공이 줄곧 3점 정도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화재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범실로 맞이한 12-16 상황에서 박철우의 퀵오픈 공격마저 이영택의 블로킹에 가로 막혀 12-17로 크게 끌려갔다.

분위기가 살아난 대한항공에 주춤하던 삼성화재는 4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오의 잇단 공격포인트와 고준용의 재치있는 오픈 공격까지 묶어 23-24까지 추격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 산체스의 마지막 오픈 공격이 코트 안에 떨어져 승부는 파이널로 흘렀다. 5세트는 집중력 싸움이었다. 13-12 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화재는 레오의 오픈 공격과 상대 신영수의 공격범실을 묶어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 【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3-201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vs 대한항공 개막경기에서 승리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3.11.2.

이어 열린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의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3-1(25-21, 25-19, 22-25, 25-23)로 이겼다.

지난 시즌 최하위 팀 KGC인삼공사는 시즌 첫 경기부터 승리를 맛보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제물로 충격의 20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던 KGC인삼공사는 6라운드 승리에 이어 흥국생명전 3연승을 달렸다. 역대 흥국생명과의 전적도 31승26패로 근소한 우위를 계속 이었다.

새로 영입한 브라질 대표팀 출신 조이스는 이날 양팀 합쳐 가장 많은 33점(공격성공률 49.15%)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191㎝ 큰 키를 활용해 블로킹도 4개를 이끌어내며 강한 첫 인상을 남겼다.

백목화(13점), 이보람(6점)도 고르게 득점하며 조이스의 뒤를 받쳤고 도로공사에서 옮겨온 이재은은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공격력을 극대화 시켰다.

반면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의 화력대결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새 외국인 선수 바실레바는 한국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드러내며 25득점에 그쳤다. 나머지 선수들도 한 자릿수 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맞상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완승으로 끝났다.

IBK기업은행은 앞선 오후 4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17)의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서브에이스만 총 12개를 꽂아넣으며 GS칼텍스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흥국생명에서 한 차례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는 카리나는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으로 베띠가 버티고 있는 GS칼텍스를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서브에이스 5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총 21점(공격성공률 60.86%)을 올린 카리나는 후위공격 2개로 트리플 크라운까지 1개가 모자랐다.

13득점을 올린 박정아와 9득점으로 제 몫을 다해 준 김희진까지 가세한 IBK기업은행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GS칼텍스는 베띠가 혼자서 22점을 책임졌지만 서브리시브 불안 문제를 노출하며 무릎을 꿇었다.【대전=뉴시스】

◇NH농협 2013~2014 V-리그 2일 전적

▲남자부

삼성화재 3(22-25, 25-19, 25-23, 23-25, 15-12) 2 대한항공
(1승) (1패)

▲여자부

KGC인삼공사 3 (25-21, 25-19, 22-25, 25-23) 1 흥국생명
(1승) (1패)

IBK기업은행 3 (25-23, 25-23, 25-17) 0 GS칼텍스
(1승) (1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