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배구가 돌아왔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프로배구가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간의 대결을 시작으로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의 막을 올린다. 여자부도 같은 날 IBK기업은행-GS칼텍스(화성종합체육관)·KGC인삼공사-흥국생명(대전충무체육관)이 맞붙으며 5개월 대장정의 출발을 알린다. 올 시즌은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창단으로 남자부는 7개팀이 우승을 다툰다. 정규리그 3·4위간 최종 승점이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를 실시한다. 여자부는 6개 팀이다. 정규리그는 남녀부를 합해 총 195경기가 진행된다.

▲ 2012-2013 v리그 개먹전에서 삼성화재 고희진과 유광우가 블로킹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대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

▲'명가' 현대캐피탈·삼성화재 양강 구도…다크호스 우리카드

2013~14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FA(자유계약) 시장이 뜨거웠다. 구단별로 활발한 선수 이동이 있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수준의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가세해 남자부 각 팀들 간의 기량은 '상향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자부 7개 팀의 시즌 판도는 '2강' 체제로 굳혀지고 있다.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올 시즌에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06~2007시즌 이후 7시즌 만에 남자부 정상을 노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알찬 전력보강으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사령탑으로 복귀하며 팀의 사기가 크게 올라있다. 여기에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과 역대급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를 영입해 공격과 수비력을 극대화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간판 공격수' 문성민의 공백이 아쉽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V-리그를 평정한 레오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박철우·유광우 등 기존 우승 멤버들의 조직력도 여전하다.

하지만 여오현의 이적과 석진욱의 은퇴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올 시즌 삼성화재의 리그 연패는 '수비력'에 달려 있다.

지난 시즌 돌풍의 팀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는 올 시즌 남자부 최고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안준찬·김정환·신영석 등의 국가대표급 멤버가 포진한 가운데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루니가 합류해 우승권 전력을 갖추게 됐다.

대한항공은 시험대 위에 올랐다. 세터 한선수와 공격수 김학민이 군 입대를 위해 모두 팀을 떠났다. 팀의 핵심 전력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웠다.

산체스의 영입으로 공격력은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문제는 주전 세터 자리다. '대체자' 황동일의 손에 올 시즌 대한항공의 운명이 달려있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를 맡은 한국전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전광인을 잡았다. 하경민이 주장으로 복귀하며 팀 분위기도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시즌 '꼴찌 수모'를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LIG손해보험은 문용관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1차 목표로 명가 재건에 도전한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막내 구단 러시앤캐시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기대 트리오' 이민규·송희채·송명근 등을 싹쓸이했다. 대학배구 스타들이 프로무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업은행의 '독주', 누가 막을 것이냐

6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낸 기업은행은 최근 컵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최강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전 구단 감독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국내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검증이 돼 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알레시아를 대신해 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카리나가 리그 2연패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

중위권 팀들도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기업은행의 독주를 막아설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준우승 멤버를 그대로 유지하며 다시 한 번 리그 제패에 도전한다.

양효진과 재계약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실패의 기억을 곱씹으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니콜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고 흥국생명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공윤희와 베테랑 윤혜숙을 영입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팀 인삼공사는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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