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각 팀 감독들은 2013~2014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강세를 전망했다.

여자부 6개 구단 감독들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 2층 세쿼이아&파인룸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새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한 가지였다. '비시즌을 거치며 가장 막강한 전력을 갖춘 구단은 어디인가'였다.

감독들의 의견은 한결 같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기업은행이 올해도 우승후보 '0순위'였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선택 구단 수에는 제한 없음)에 6개 구단 감독은 기업은행에 몰표(6표)를 줬다. 이어 GS칼텍스에 4표·현대건설과 도로공사에 각각 3표씩을 던졌다.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는 1표씩을 나눠 가졌다.

이로써 새 시즌 여자 배구의 예상 판도는 '1강3중2약' 체제로 굳혀졌다.

독보적인 1강으로 떠오른 기업은행의 이정철 감독은 "나는 지난 시즌 '우승의 행복'을 놓치기 싫다.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하겠다"며 "예상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우리와 현대건설 그리고 GS칼텍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일단 우리는 당연히 플레이오프에 간다. 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행도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각 팀 간 트레이드와 우수한 외국인 선수의 영입으로 인해 시즌 도중 긴장이 풀리는 팀은 순위가 크게 떨어질 것이다. 도로공사와 현대건설도 크게 경계하고 있다. 내가 언급하지 않은 두 팀(흥국생명·인삼공사)에는 죄송하다. 더 분발해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오라"고 말했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비시즌 기간 동안 다름 팀들과 연습경기를 해보지 않아서 실제 전력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며 "다른 팀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에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래도 굳이 경계 대상인 팀을 꼽으라면 기업은행과 GS칼텍스다"고 지목했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섣부르게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예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단 기업은행 만큼은 정말 안정적인 전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지난 시즌 챔피언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류화석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팀의 첫 번째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며 "나머지 팀 중에서는 신예와 고참들의 호흡이 잘 맞는 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끝없는 부진 속에 적잖게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은 "비시즌에 펼쳤던 구단 간 연습경기를 평가해 봤을 때 우리와 도로공사 그리고 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될 것 같다"고 시즌 막판의 3강 구도를 예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