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눈앞에 둔 남자 프로배구 7개 구단 선수들이 '외박' 앞에서 하나가 됐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의 주장선수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 위부터 삼성화재 고희진, LIG손해보험 하현용, 대한항공 신영수, 왼쪽 아래부터 현대캐피탈 최태웅, 우리카드 신영석, 한국전력 서재덕 순)2013.10.28.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유홀에서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남자부는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합류로 7개 구단 체제가 됐다. 세대교체·감독 변화·새 용병 영입 등으로 각 팀들의 전력이 안갯속인 가운데 선수들은 그 어느 해보다도 강력한 우승 의지를 나타냈다.

군 전역 후 대한항공으로 돌아온 신영수가 포문을 열었다.

신영수는 "어떤 팀·어떤 선수가 됐든간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올 시즌 우승이 목표다. 기분 좋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끈 고희진은 "특별한 각오도 필요 없다. 우리의 목표는 무조건 통합우승이다"고 더 강하게 받아쳤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최태웅은 "경험 많은 고참들이 팀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후배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팀이 만들어졌다"며 "물론 우승이 목표이지만 팬들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멋진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베테랑다운 포부를 전했다.

도전자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았다.

하현용(LIG손해보험)은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우리를 우승후보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주변 평가에 개의치 않고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석(우리카드)은 "지난해 발동이 늦게 걸려서 시즌 막판에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는 초반부터 상위팀들이 긴장할 수 있도록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서재덕은 "지난해 부끄러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쉽게 지지 않는 팀·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 배구판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프로 첫 해를 맞은 이민규(러시앤캐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에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막내의 패기를 불살랐다.

불꽃 튀기는 설전을 주고받던 선수들은 소속팀 감독들을 향해 희망 사항을 전달하는 차례에서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대선배도 막내도 원하는 바는 같았다.

총대는 고참 최태웅이 맸다. 최태웅은 "감독님께 바라는 바가 크지는 않다. 그저 젊은 선수들을 위해 외박을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지지발언'이 쏟아졌다. 하현용은 "우리도 경기에 승리하고 나면 가끔씩 외박을 나갔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고 신영석도 "외박을 원한다"고 말했다.

서재덕은 한 술 더 떠 "외박 말고 휴가가 필요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이한 요청도 있었다. 이민규는 "우리는 외박에서 복귀하는 날 항상 운동을 한다. 감독님께서 부디 복귀 후 훈련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얘기를 듣고 있던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너 하는 것 봐서"라며 조건을 붙였다.

모두가 외박을 희망하지는 않았다. 감독을 향한 '무한 사랑'을 보여준 선수도 있었다. 고희진이 그 주인공.

고희진은 "신치용 감독님은 선수들을 위해 모든 부분을 잘 챙겨주신다.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뒤집었다. 신 감독은 "(고)희진이가 나를 상당히 무섭고 깐깐한 사람으로 만드네"라면서도 입가의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각 팀 외국인 선수들도 새 시즌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 【서울=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프로배구 2013-2014V리그 개막을 앞두고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NK농협 2013-201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팀의 외국인선수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왼쪽 위로부터 삼성화재 레오, 대한항공 산체스, LIG손해보험 에드가, 왼쪽 아래부터 현대캐피탈 아가메즈, 우리카드 숀루니, 한국전력 밀로스 순)2013.10.28.

한국 생활 2년 차를 맞게 된 레오(삼성화재)는 "우리팀은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한다. 올해 좋은 외국인 선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우리는 챔피언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산체스는 "한국에 들어와 지난 두 달 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큰 목표를 가슴 속에 품고 있다"고 했고 에드가(LIG손해보험)는 "소속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아가메즈(현대캐피탈)는 "팀 전원이 한 마음이 돼 올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전했고 6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루니(우리카드)는 "V-리그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예전에 뛴 경험이 있는 만큼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며 한국말로 자기 소개를 한 밀로스(한국전력)는 "팀 훈련에 늦게 합류했지만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과의 호흡도 좋고 팀 분위기에도 만족한다. 적어도 플레이오프까지 팀을 올려놓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바로티(러시앤캐시) 역시 "시즌이 시작되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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