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없는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을 잃은 현대건설 황현주 감독이 역설적으로 긍정을 말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현대건설 황현주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3.07.26.

현대건설은 26일 오후 4시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17, 23-25, 26-24, 15-11)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였다. 4년 만에 어렵게 결승에 올랐지만 팀의 기둥을 잃는 바람에 기쁨은 반감됐다.

팀의 기둥 양효진은 1세트 9-13 상황에서 블로킹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코트를 떠났다. 28일 결승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

하지만 황현주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오히려 (양)효진이 없으면 다른 선수들한테 기회가 주어지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양)효진이가 있으면 효진이한테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낙관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부상당한 현대건설 양효진이 워엄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3.07.26.

양효진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두 자릿 수 이상의 득점을 책임지며 팀을 준결승까지 올려놨다. 20일 GS칼텍스전(3-1 승)에서는 부진했던 황연주를 대신해 공격을 이끌었다. 45.83%의 공격 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어렵게 잡은 우승 기회를 눈 앞에 둔 상태에서 양효진의 공백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황현주 감독은 "정밀 검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일요일 경기는 뛰기 힘들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상당히 힘든 경기를 했다"며 말 문을 연 황 감독은 "1세트 초반에 효진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 전체가 신경을 쓰다보니 리듬이 깨졌다. 우리 리듬으로 찾아오는 데 상당히 오래 걸린 것 같다"고 힘든 경기를 돌이켰다.

양효진의 공백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하면서 결승에 진출하자 현대건설 황연주가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2013.07.26.

황연주는 경기 후 "아무래도 (양)효진이의 자리가 크다. 이런 사실은 모든 팀이 알고 잇다. 하지만 없다고 무기력하게 질 수 없다. 없으면 없는대로 잘 메꿔서 결승에 임하겠다"며 '이 대신 잇 몸'을 말했다.

양효진의 공백을 15점으로 완벽히 지워낸 김수지는 "양효진의 빈 자리가 크니까 채워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언니답게 애들을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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