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던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26일 오후 4시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2(22-25, 25-17, 23-25, 26-24, 15-11)로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차례로 격파하고 A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현대건설은 B조 2위 KGC인삼공사까지 제치고 결승을 밟았다.
지난해 GS칼텍스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친 현대건설은 1년 만에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았다.
2006년 초대 컵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은 28일 팀의 두 번째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27일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와의 준결승 승자를 상대한다.
현대건설은 김수지를 앞세워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부상으로 빠진 위기를 잘 극복했다.
김수지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최다인 15점을 올리며 공격에 앞장섰다. 52.17%의 순도높은 공격성공률도 돋보였다. 주포 황연주는 14득점(공격성공률 30.23%)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백목화와 차희선의 잇단 공격에 주도권을 내준 현대건설은 9-13에서 양효진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계속해서 범실을 쏟아낸 현대건설은 1세트를 22-25로 내줬다.
양효진의 공백은 현대건설을 똘똘 뭉치게 했다. 강민정, 김진희 등 교체멤버들이 주축이 돼 2세트 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4-14에서 김진희의 퀵오픈 공격과 김주하의 오픈공격이 잇달아 성공했고, 상대 백목화의 공격범실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19-16에서 황연주와 김주하의 2연속 퀵오픈 공격이 코트를 갈라 분위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2세트를 25-17로 가볍게 챙겼다.
분위기를 추스른 KGC인삼공사는 침묵하던 한수지의 순도 높은 공격을 앞세워 3세트를 가져왔다. 한수지는 3세트에만 100%의 공격성공률로 4점을 보탰다.
3세트 승부처는 23-23이었다. 이연주의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KGC인삼공사는 한수지의 오픈 강타가 성공해 3세트를 마무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건설은 4세트를 26-24로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24-24 듀스에서 정미선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상대 이연주의 범실로 파이널을 밟았다.
5세트도 손에 땀을 쥐는 1점 싸움으로 흘렀다. 윤곽은 10점이 넘어서야 가려졌다. 12-11로 근소한 리드를 잡던 현대건설은 상대의 잇단 범실 4개를 묶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예선 탈락의 아픔을 딛고 준결승에 오른 KGC인삼공사는 백목화와 이연주가 33점을 합작하고도 고개를 떨궜다.【안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