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인삼공사는 도로공사 제압
대한항공이 김호철 감독이 돌아온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4강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3일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3-2(25-16, 21-25, 25-23, 20-25, 15-10)로 이겼다.
이틀 전 지난 시즌 V-리그 우승팀인 삼성화재를 제압했던 대한항공은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대한항공은 27일 A조 2위팀과 준결승전을 갖는다.
연봉 5억원 시대를 연 세터 한선수가 노련하게 팀을 지휘한 가운데 신영수(24점)-곽승석(21점) 쌍포가 45점을 합작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싸움에서도 14-11로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복귀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문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은 2년차 송준호(20점)의 활약 속에 시소 게임을 이어갔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삼성화재에서 이적한 여오현은 명불허전 수비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첫 세트는 대한항공이 손쉽게 따냈다. 대한항공은 초반 신영수가 송준호의 공격을 2개나 잡아내며 5-0으로 달아났다. 이후 곽승석, 진상헌까지 득점에 가담한 대한항공은 14-4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여유있게 세트를 가져왔다.
그렇다고 쉽게 무너질 현대캐피탈이 아니었다. 전열을 정비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들어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16-14로 앞선 승부처에서는 임동규, 송준호 ,강선구 박주형이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상대 추격을 따돌렸다. 여오현은 1충애 설치된 안전 펜스를 밟고 공을 살려내는 묘기에 가까운 디그로 큰 박수를 받았다.
두 팀은 3,4세트를 나눠가지며 명승부를 예약했다. 대한항공은 시소게임이 진행된 3세트를 진상헌의 허를 찌르는 속공으로 25-23으로 이겨 승리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최태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4세트를 낚아 승부를 마지막으로 넘겼다.
5세트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세트 초반 신영수를 끌어들인 시간차로 재미를 보면서 7-4 리드를 잡았다. 10-7에서는 김민욱의 원포인트 서브가 현대캐피탈 코트에 떨어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막판까지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졌지만 5세트 승부처에서 범실을 쏟아내며 무릎을 꿇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B조 경기에서는 KGC 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를 3-2(25-22 17-25 25-20 16-25 15-12)로 꺾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인삼공사는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자랑하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인삼공사는 25일 IBK기업은행전 결과와 관계없이 4강에 진출했다.
최수빈과 이연주가 나란히 19점으로 공격을 책임졌고 백목화가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에서 1-6으로 끌려갔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드라마를 썼다.
서남원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도로공사는 2전 전패로 탈락했다. 지난 21일 IBK기업은행과의 첫 경기에서 한 세트도 못 따내고 무너졌던 도로공사는 이날도 뒷심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안산=뉴시스】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2일 전적
▲남자부
대한항공 3 (25-16, 21-25, 25-23, 20-25, 15-10) 2 현대캐피탈
(2승) (1패)
▲여자부
KGC인삼공사 3 (25-22, 17-25, 25-20, 16-25, 15-12) 2 한국도로공사
(1승)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