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로만 맞붙게 되면 어느 팀과 해도 자신 있습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3.07.23.

 

대한항공 이영택의 이러한 자신감은 분명 이유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 첫 선을 보인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 2(25-16, 21-25, 25-23, 20-25, 15-10)로 격파하며, B조 1위로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빈자리를 매꾸는데 실패하며 경기를 내줬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마음먹은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공격은 번번히 이영택을 필두로 한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가로막힌 반면, 한선수의 기민한 볼배급에 이은 상대의 공격은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이렇다 할 위기 없이 25대 16, 큰 점수차로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의 무기력한 모습은 2세트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새로 FA로 영입한 여오현이 빛났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환호하고 있다.2013.07.23.

 

여오현은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최고참답게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특히 10대 8로 앞선 상황에서 광고판을 밟고 성공한 리시브는 단연 2세트의 백미였다.

대한항공은 고질적 문제인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또한 1세트 혼자서 7점을 몰아쳤던 신영수가 갑자기 흔들리며 단 한개의 공격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25대 21로 승리하며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여오현의 수비는 3세트 들어서도 빛났다. 하지만 2세트 중반 휴식을 취한 신영수와 하경민의 친정팀 복귀로 센터 한자리를 차지한 진상헌 또한 빛났다. 신영수는 2세트에 자신이 언제 부진했냐는 듯이 특유의 묵직한 스파이크를 계속해서 상대방 코트에 꽂아넣었다. 진상헌도 블로킹이면 블로킹, 속공이면 속공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여오현의 수비와 교체투입된 최태웅 세터가 활약하며 따라붙었지만 세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3세트를 25대 23으로 가져가며 B조 1위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대한항공의 기세는 4세트에서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곽승석의 한박자 빠른 공격과 이영택의 블로킹을 앞세워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나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확률높은 속공의 힘으로 스코어가 벌어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박주형과 윤봉우가 대한항공 신영수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2013.07.23.

 

16대 16으로 맞선 상황에서 신영수가 연속해서 상대 블로킹에 걸리고 공격범실까지 기록하면서 순식간에 3점 차로 점수가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이 우위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25대 20으로 기어이 경기를 5세트로 가져갔다.

오늘 신영수는 홀수 세트에서 맹활약한 반면에 짝수 세트에서 부진했다. 또다시 찾아온 홀수 세트, 신영수는 어김없이 불을 뿜었다. 신영수가 불을 뿜은 세트는 모두 승리한 대한항공도 어김없이 5세트를 가져가며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 【안산=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2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최민호와 박주형이 대한항공 곽승석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2013.07.23.

 

대한항공은 오늘 경기 MVP로 선정된 신영수(24득점)와 곽승석(21득점)이 46점을 합작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윤봉우가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룬 여오현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문성민이 빠진 양날개의 낮은 공격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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