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우리카드가 KEPCO를 누르고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우리카드는 22일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 두 번째 KEPCO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3, 17-25, 25-21, 27-29, 15-11)로 이겼다.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석패했던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24일 예정된 KEPCO와 LIG손해보험의 경기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이번 대회는 승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점수득실률까지 같다면 비교 팀끼리의 승자 승 원칙에 따른다.

안준찬은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9득점의 화력을 쏟아부었다. 신영석은 신들린 듯한 블로킹 7개(14득점)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화재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이적생 신으뜸은 14득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1세트는 우리카드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시도했던 다양한 공격루트가 제대로 먹히면서 신바람을 냈다. 라이트 김정환이 착지 도중 발목을 다쳐 빠진 상황에서도 공백의 티가 나지 않았다.

시소게임을 펼치던 우리카드는 상대 김진만의 서브범실로 맞이한 18-18 동점 찬스에서 내리 3점을 뽑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신으뜸이 서재덕의 시간 차 공격을 가로막은 뒤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민경환이 서브에이스를 꽂았다.

리드를 잘 지킨 우리카드는 1세트를 25-23으로 챙겼다.

전열을 가다듬은 KEPCO는 2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의 균형을 맞췄다.

우리카드가 신영석과 안준찬 등을 앞세운 공격으로 2세트 한 때 4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안요한과 양준식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차곡차곡 좁혔다.

9-10에서 KEPCO는 김진만의 잇단 공격에 이은 양준식의 서브에이스로 11-10 역전을 시킨 뒤 김진만과 하경민의 2연속 블로킹으로 흐름을 탔다. KEPCO는 속절없이 무너지는 우리카드를 25-17로 따돌리고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집중력에서 앞선 우리카드가 25-21로 따내며 한 발 앞서 나갔다.

4세트는 끝내려는 우리카드와 파이널로 가려는 KEPCO의 의지가 부딪혀 뜨겁게 진행됐다. KEPCO가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파이널로 끌고 갔다.

KEPCO는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도달한 24-24 듀스에서 서재덕이 신으뜸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이후 3차례 듀스를 더 끌고간 KEPCO는 27-27에서 박성률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을 묶어 승부를 5세트로 넘겼다.

15점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5세트에서 우리카드가 세트 초반을 공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범실과 김정환, 신영석의 잇단 블로킹으로 3점을 앞서 나갔다. 꾸준히 리드를 유지한 우리카드는 KEPCO는 월드리그를 경험하며 한층 물이 오른 주포 서재덕이 양팀 합쳐 가장 많은 32점을 냈고, 김진만, 안요한이 각각 12점, 11점씩을 지원했지만 우리카드와 블로킹 싸움에서 8-18으로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누르고 준결승에 가장 먼저 안착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A조 두 번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25-23 25-17 26-24)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GS칼텍스를 3-1로 눌렀던 현대건설은 A조 3개 팀 중 가장 먼저 2승을 신고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 선착한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KGC인삼공사로 이뤄진 B조 2위 팀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 3개 포함 팀내 최다인 12득점(공격성공률 46.66%)하며 현대건설의 높이를 자랑했다. 정미선은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주예나와 박성희가 나란히 11점씩을 기록했지만 서브, 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밀려 고개를 떨궜다.【안산=뉴시스】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22일 전적

▲남자부

우리카드 3 (25-23 17-25 25-21 27-29 15-11) 2 KEPCO
(1승1패) (1패)

▲여자부

현대건설 3 (25-23 25-17 26-24) 0 흥국생명
(2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