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꺾고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 안착했다.

현대건설은 22일 경기 안산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A조 두 번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25-23, 25-17, 26-24)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 20일 GS칼텍스를 3-1로 눌렀던 현대건설은 A조 3개 팀 중 가장 먼저 2승을 신고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A·B조 조별리그를 통해 각 조 1·2위가 크로스 토너먼트를 벌인다. 순위는 정규리그의 승점제와 달리 승수-세트득실률-점수득실로 가린다.

준결승에 선착한 현대건설은 오는 26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KGC인삼공사로 이뤄진 B조 2위 팀과 준결승전을 벌인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의 컵대회 역대 전적에서 6전 전승의 압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초대 대회인 2006년(3-2 승), 2011년(3-1 승)을 제외한 나머지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3-0 완승을 거둘 정도로 유독 흥국생명에 강했다.

높이, 서브 등 모든 면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블로킹에서 7-3으로 높이의 우위를 점한 현대건설은 서브에이스에서도 12-2로 크게 앞섰다. 범실 개수에서만 19-23으로 흥국생명에 근소하게 밀렸다.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은 블로킹 3개 포함 팀내 최다인 12득점(공격성공률 46.66%)하며 현대건설의 높이를 자랑했다. 정미선은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득점의 고른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주포 황연주는 서브에이스 4개로 흥국생명의 서브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황연주의 강서브는 흥국생명의 빠른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총 11득점의 화력을 지원했다.

1세트 초반은 흥국생명의 빠른 공격이 주효했다. 박성화의 퀵오픈 공격과 김혜진의 속공 위주의 플레이에 현대건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슬기가 초반에 잇단 범실로 4점을 내리 내주는 등 경기 운영에 애를 먹은 현대건설은 주포 황연주를 투입시켜 반전을 꾀했다.

황연주는 9-12에서 코트에 꽂히는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분위기가 살아난 현대건설은 내리 3점을 뽑으며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줄곧 2~3점 차의 리드를 잡은 현대건설은 상대 나혜원의 범실로 맞이한 세트포인트를 양효진이 시간차 공격으로 마무리해 1세트를 먼저 따냈다.

2세트는 시작과 동시에 현대건설이 내리 7점을 뽑으며 상대의 기를 꺾었다. 김수지의 서브가 빛을 발했다.

현대건설은 김수지의 2연속 서브에이스와 양효진과 황연주의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상대의 범실에 이어 김수지의 서브에이스가 재차 코트를 갈라 현대건설이 크게 앞섰다.

분위기를 주도한 현대건설은 2세트까지 25-17로 가볍게 따냈다.

3세트는 앞선 세트와 달리 팽팽하게 흘렀다. 전열을 가다듬은 흥국생명은 주예나를 필두로 나혜원, 박성희 등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듀스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4-24에서 정미선의 오픈 공격에 이은 황연주의 서브가 코트에 떨어지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안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