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2015태백산배에서 경기를 하는 부산 성지고 제경배(9번,왼쪽), 제경목(3번, 오른쪽) 쌍둥이 형제들.(2015.04.20.-자료사진).

배구 대제전, 제70회 전국남여종별배구선수권에 남자고교 쌍둥이 선수들이 뜬다. 주인공은 부산 성지고의 세터 제경목, 라이트 제경배 형제다.

쌍둥이 형제 제경목과 제경배의 활약에 부산 성지고가 지난 4월에 열린 태백산배에서 8강에 올랐다.

현재, 고교 3학년인 제경목, 제경배 형제는, 3분 먼저 태어난 형인 제경목(주장/ 192cm,세터), 동생인 제경배(194cm, 라이트)로 뛴다는 점까지 프로배구의 여자 쌍둥이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 세터)과 쌍둥이들과 닮았다.

먼저 태어난 것은 형 쪽 이었지만, 배구를 먼저 시작한 것은 동생이었다. 동생이 초등학교 4학년때 먼저 배구를 시작하고 형도 동생을 따라서 1주일 후에 바로 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형제가 처음부터 세터와 라이트로서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까진 제경목이 레프트 포지션에서 쌍포로 활약하다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세터로 전향했다. 세터로 전향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동생과의 호흡만큼은 잘 맞았다고 한다.

물론 항상 호흡이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다투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형인 제경목이 진다고 한다. 형이라서 저주는 줄 알았는데 공격이 잘 안 이뤄지는 것은 세터의 탓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형으로서나 세터로서나 좋은 마인드를 지녔다.

제경목은 공격수 출신인 만큼 192cm의 큰 키와 탄력이 돋보이는 세터다. 패스패인팅을 통한 득점도 곧잘 기록할 만큼 토스의 타점이 높고 체공력이 길다. 왼손잡이가 가지는 생소함도 무기다.
토스의 질이나 경기를 읽는 눈은 세터로서의 경력이 짧은 만큼 부족함이 있다.

제경배는 형보다 2cm 큰 194cm의 키에, 형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탄력을 가지고 있고 왼손잡이다. 전형적인 대형 라이트 공격수다. 왼손 라이트가 귀한 한국 배구에 보배와 같은 존재다.

혼자 공격을 거의 하면서 현재 팀의 사정상 체력 안배를 위해 많은 리시브를 하지 않지만, 리시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로 수비 마인드도 훌륭하다.

재 창단한 성지고 배구부를 쌍둥이 형제는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그 실력을 인정받아서 17세 이하 국가대표팀에도 나란히 뽑혔다.

제경목은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것이 배구선수로서 목표이며, 제경배는 서재덕 같이 리시브와 공격이 모두 되는 선수가 목표다.

결국, 쌍둥이가 모두 국가대표를 꿈꾸는 셈이다. 여자배구에 이어 남자배구도 쌍둥이 국가대표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한편, 부산 성지고의 첫 경기는 오는 7일(목)에 옥천고와 남자고등부 3번째 경기로 열린다.

▲7일(목) 남자고등부(오전10시, 우슬체육관)
1.수성고 vs 군북고
2.영생고 vs 광주전자공고
3.옥천고 vs 성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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