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창단 첫 '봄배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경기대 3인방'은 무서운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울렸다.

OK저축은행은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에 3-1(25-19 25-19 11-25 25-23)로 이겨 3연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3년 신생팀으로 V-리그 무대를 밟은 OK저축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대학교 동기인 송명근(22), 이민규(23), 송희채(23) 3인방은 챔프전의 중압감에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들의 겁 없는 활약에 최강으로 군림하던 삼성화재도 무릎을 꿇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송명근의 창 끝은 날카로웠다. 삼성화재는 레오를 앞세워 상대 시몬에게 대적했지만 송명근을 상대할 국내 선수가 없었다.

송명근은 챔프전 1, 2차전에서 각각 15점과 14점을 올리며 국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날 열린 3차전에서는 동점으로 팽팽히 맞서던 1세트 초반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4연속 득점을 뽑아내는 등 20점을 몰아치며 삼성화재의 기를 꺾었다.

세터 이민규는 삼성화재의 '국가대표 세터' 유광우에 비해 손색없는 활약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장기인 빠른 토스와 센스를 이용해 외국인 선수 시몬(28)과 송명근에게 밥상을 잘 차려줬다.

이민규-시몬, 이민규-송명근으로 연결되는 공격 라인은 OK저축은행의 탄탄한 리시브에 더욱 힘이 실렸다.

플레이오프에서 크게 흔들렸던 송희채는 챔프전 들어 안정된 리시브로 김세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35개의 리시브 중 32개를 성공시켜 90%가 넘는 리시브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들 셋은 대학 시절부터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며 '경기대 3인방'으로 불렸다. 2013년 경기대의 대학배구춘계대회 6년 연속 우승을 이루는 등 전국 무대를 휘젓고 다녔다.

당시 신생팀이었던 OK저축은행(러시앤캐시)은 경기대를 설득해 대학 3학년이던 이들을 나란히 팀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2013~2014시즌 프로 데뷔 첫 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했다.

프로무대에 적응을 마친 세 선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인 시몬과 함께 정규 시즌 2위와 챔프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이제 겨우 프로 2년차다. '경기대 3인방'이 아니라 '국가대표 3인방'으로 불리울 날도 멀지 않았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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