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23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 vs OK저축은행 경기에서 한국전력 신영철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2015.03.23.

패장 신영철 감독은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한국전력 선수들은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들의 첫 플레이오프는 '투혼'이라는 두 글자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한국전력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2-3(25-22, 23-25, 23-25, 25-18, 11-15)으로 역전패했다.

야속한 운명이다. 1세트 80점이 오간 1차전에서 풀세트 끝에 패한 한국전력은 2차전에서도 끝까지 따라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 패배다. 시리즈 전적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최하위가 익숙한 한국전력의 올 시즌은 반전 그 자체였다. 중반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을 멤돌던 한국전력은 트레이드 파동을 겪은 뒤 오히려 단단해졌다.

▲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23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 vs OK저축은행 경기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이 블로킹 된 볼을 받아올리고 있다.2015.03.23.

탄력을 받은 한국전력은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순위표를 뒤흔들었고 '영원한 우승후보'인 현대캐피탈과 '전통의 강호'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창단 첫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OK저축은행과의 플레이오프는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쌍포 쥬리치와 전광인은 오랜 레이스를 치르면서 얻은 부상에 애를 먹었다.

안방에서 치른 2차전은 더욱 아쉬웠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중반까지 17-20로 앞섰지만 시몬의 서브에 크게 흔들렸다.

3세트를 빼앗기며 쓰러지는 듯 했던 한국전력은 4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전광인은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코트를 누볐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빛나는 조연에 만족해야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신 감독은 "그래도 재미있는 경기였죠?"라며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려 애썼다.

신 감독은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온 것에 대해 만족한다. 사장님의 관심과 지원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신 감독은 한 시즌 동안 자신에게 가장 많은 구박을 받았던 세터 권준형에게 특히나 고마워했다.

신 감독은 "준형이가 트레이드로 와서 정말 열심히 했다.물론 모든 선수들이 필요한 역할을 했지만 준형이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많은 부분을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챔프전에 오르진 못했지만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더욱 치열해질 내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것 자체는 좋게 생각하지만 경기는 우승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여기서 만족하면 내년에는 퇴보한다. 진보를 위해서는 만족할 수 없다.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오지 않게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서는 한국전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미래를 기약했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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