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청률에 50만 관중 돌파도 눈 앞.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2014-2015 V리그 대전 충무체육관 실내 전경.(자료사진-2015.03.16).

남녀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가 역대 최고 관중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막을 내렸다. 하위권 팀들의 선전과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V-리그의 희망을 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NH농협 2014-2015 V리그 정규리그 전체 관중은 46만162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4600명보다 23.23%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V리그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이미 수립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2013-2014 전체시즌(포스트시즌 포함) 41만6288명을 벌써 뛰어넘었다.

평균관중도 소폭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지난 정규시즌 1921명에서 2137명으로 늘었다. 매 경기 216명이 더 찾았다는 이야기다. 매 경기가 '빅매치'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어 이번 시즌 V-리그를 찾은 전체 관중과 평균 관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3만6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점을 감안하면 50만 관중도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사상 첫 50만관중 돌파가 눈 앞인 셈이다.

높아진 배구의 인기는 TV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지난 15일까지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 시청률은 케이블TV 기준으로 평균 1.03%를 찍었다. 2013~2014시즌(0.95%)에 비해 0.08%늘어나 1%대를 넘었다. 1%는 케이블TV에서 '마의 벽'으로 불리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시청률이다. 여자부도 정규시즌 시청률이 케이블TV기준으로 지난 시즌 0.59%에서 0.77%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V리그의 관중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먼저 5라운드까지 진행하던 정규리그를 6라운드로 확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정규리그는 지난 시즌에 비해 21경기가 많았다.

또 기존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팀들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팬들의 관심과 눈길을 끈 점도 흥행의 요인이다. 기존 강호들이 대거 탈락하고 하위팀이 선전을 펼치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2013~2014시즌 6위와 7위를 기록했던 OK저축은행(전 러시앤캐시)과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나란히 2·3위를 기록하며 '봄 배구' 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배구명가'로 불리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나란히 '봄배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구단 중에서 흥행의 일등 공신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V리그 출범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지만 7개 팀 중 가장 많은 7만8166명을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불렀다.

대전 충무체육관은 18번의 리그 경기 중 13번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충무체육관은 정규시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삼성화재의 안방이다. 이어 OK저축은행의 홈 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이 8회, 3위 한국전력의 수원 실내체육관이 6회 만원 관중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특히, 수원 실내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은 지난 시즌에 비해 64.09% 증가해 가장 큰 관중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해 4만4099명에서 7만2366명으로 훌쩍 뛰었다. 남자부 '만년꼴찌'에서 3위로 우뚝 선 한국전력과 여자부 전통강호인 현대건설의 선전이 시민들을 배구장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KOVO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나 한국전력 등 비교적 하위권 팀들이 시즌 초반 기세를 올리며 관심이 높아졌고 그 분위기가 꾸준히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좋은 성적으로 인기가 높아지니 마케팅에 소극적이던 팀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뛰어들었다"며 "선수들은 관중이 많아지니 더 힘내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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