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성균관대 배구팀 단체사진.2015.03.03.【사진제공=한국대학배구연맹】

대학배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전통 강호 성균관대’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성균관대는 매년마다 팀 전력이 어떻든 탓하지 않고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강호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시즌 삼성화재배 전국 대학배구 춘계.추계대회 공동 3위, 리그 3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전통 강호의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금이 간 자존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전통 강호 성균관대’

작년 팀 중심 역할을 확실하게 맡아주고 주축 선수였던 오재성(한국전력 빅스톰), 노재욱(LIG 손해보험), 구도현(우리카드 한새)이 모두 프로에 입단하며 팀 전력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기존 팀 내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준 좌우쌍포 이시우(레프트)와 김병욱(라이트)의 공격력이 더욱 매서워졌고, 오재성을 이을 차세대 유망주 리베로 이상욱과 슈퍼 루키 세터 황택의가 학년에 맞지 않은 안정된 실력을 보유하며 선배들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균관대 선배이자 현재 한국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인 전광인(한국전력) 같은 뛰어나고 중요한 순간 확실한 한방을 때려줄 주 공격수가 없다는 것이 조금 흠이지만, 조직력이 날이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어 경기를 펼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전국대학배구리그 성균관대 김상우감독.(자료사진-2014.05.29.)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지닌 김상우 감독’

Q.동계훈련 때 어떤 점을 중점 두고 훈련했는가?

A.일단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 전체적으로 신경 썼지만 그래도 요즘 배구 트렌드에 맞게 가장 기본적인 서브와 리시브에 좀 더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아마 올 시즌에는 신입으로 들어온 두 선수(황택의, 김정윤)가 시합을 뛸 것으로 예상돼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더욱 기본기에 초점을 맞췄다. 또 프로 및 대학팀들과 수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최대한 실전처럼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동계훈련 때 준비했던 것들이 시즌 때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Q.전술적인 부분에서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A.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작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레프트와 라이트 공격수가 거의 그대로이기 때문에 그 포지션 선수들에 대해선 큰 걱정이 없는데, 다만 센터들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직 많이 부족해서 센터들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레이를 연구하고 있다. 센터들이 꾸준히 속공 득점을 올려줘야 우리 팀 공격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예상 베스트 멤버는?

A.레프트는 이시우와 정수용(레프트), 센터는 정준혁(센터)과 김정윤(센터), 라이트는 김병욱, 세터는 황택의, 리베로는 이상욱으로 예상 베스트 멤버를 정했다. 또한 배인호(레프트), 최형진(라이트), 이원중(세터)은 시합 당일 컨디션을 봐서 언제든지 스타팅으로 투입될 수 있고, 조커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로서는 이 선수들이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성균관대 이시우, 김병욱, 정수용, 정준혁, 배인호, 최형진.2015.03.03.

Q.소속 팀 내에서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A.기대가 된다기 보다 주장 병욱이를 비롯해 팀 내에서 고참을 맡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저학년이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고학년 선수들보다는 아무래도 대학무대에서의 대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자주 흔들릴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고학년 선수들이 잘 토닥이면서 후배들을 이끌어가줬으면 좋겠다.

Q.1년 더 먼저 대학 코트장에 발을 들인 이원중이 아닌 루키 황택의를 스타팅 멤버로 투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A.세터 포지션에서 택의가 베스트 멤버라고 말했지만, 시합장에 가봐야 확실하게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습을 통한 과정에서 두 선수를 지켜본 결과, 택의가 원중이보다 토스 타점이 높고 서브를 비롯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팅으로 투입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현재 실력에 경험이 추가된다면 정말 무시무시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든다.

Q.소속 팀을 제외하고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팀은 어디인가?

A.별로 기대하지 않는다(웃음). 농담이고 사실 현재 대학 팀들의 수준을 봤을 때 특별히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팀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어차피 우리와 경쟁할 팀들이기 때문에 나쁘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지만 반대로 좋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른 팀들을 신경 쓰기보다 우리 팀에게 더욱 집중하고 싶다.

Q.올 시즌 목표는?

A.현재 우리 팀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 시합은 프로처럼 용병들이 있는 게 아니라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이 일어난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실전 때 분위기와 흐름만 잘 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올 시즌 우리 팀에 목표는 안정적이게 4강권에 진출하는 것이고, 결승에 단 한 번이라도 진출하게 된다면 정말 무서운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나는 믿기 때문에 상상 그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기자】전국대학배구리그 성균관대 김병욱.(자료사진-2014.05.29)

‘주장이자 팀 에이스인 김병욱’

Q.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A.사실 동계훈련 처음에는 부상자가 자꾸 속출해 운동할 수 있는 인원이 적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선수들 모두가 올 시즌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해 마음을 다시 한번 잡게 됐고, 적은 인원에서 더욱 똘똘 뭉쳐 하나가 돼 훈련에 임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팀 분위기가 좋아지게 됐고, 지금은 다들 자신감들이 많이 붙어서 그런지 하루라도 빨리 시합이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Q.동계훈련 때 실력이 가장 많이 향상 된 선수는 누구인가?

A.스타팅과 백업 멤버 선수들 모두 전체적으로 기량이 많이 향상됐지만, 그래도 뽑자면 시우와 택의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시우는 원래 공격은 잘했지만 리시브가 부족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불안하던 리시브가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반쪽 선수라는 명칭이 따라다니지 않을 것 같다. 또 택의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에 있다가 처음 대학 팀에 합류했을 때 정말 애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팀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세터로서 우리를 잘 이끌어주고 있고 많이 성숙해졌다. 시우와 택의의 올 시즌 활약이 개인적으로도 기대된다(웃음).

Q.올 시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팀이 있는가?

A.사실 피하고 싶은 팀은 없다. 우리가 어떤 팀과 맞붙든 잘 준비만 한다면 두렵지 않을 것이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굳이 뽑자면 우리와 같은 스타일에 팀은 피하고 싶다. 우리와 비슷한 공격플레이가 낮고 빠른 팀과 맞붙게 되면 항상 릴레이가 길어져 경기가 끝나고 나면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Q.주장과 팀 에이스로서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면.

A.항상 시즌 중에 부상을 많이 달고 시합을 뛰었는데 올 시즌에는 꼭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올해 드래프트를 앞둔 4학년이기도 하지만 주장으로서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기보단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선수들을 잘 이끌어나가서 전통 강호 성균관대라는 칭호에 더 이상 금이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 2015 성균관대 세터 황택의.2015.03.03.【사진제공=한국대학배구연맹】

‘슈퍼 루키 세터 황택의’

Q.루키인데도 불구하고 주전 자리를 바로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A.스타팅 멤버로 뛸 수 있게 돼서 정말 행복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 걱정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형들과 동기들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내 역할은 확실하게 알고 해내고 싶다.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불안해하기보단 믿음에 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자신의 장단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세터라는 포지션에 비해 신장이 크고 팔이 긴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신장이 크고 팔이 길다보니까 다른 세터들의 비해 토스 타점이 높아 네트를 넘어가는 공도 많이 잡을 수 있고 상대 블로커들을 보다 쉽게 속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나는 다리가 많이 느린 편이라 2단 연결을 해야 되는 볼의 위치를 빨리 찾아가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이 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나의 큰 문제였는데 대학에 입학한 만큼 체력운동을 열심히 해서 꼭 보완하고 싶다.

Q.이제 보름 뒤면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시즌을 맞이하고 시합을 뛰게 된다. 부담되지 않는가?

A.부담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담을 가지게 되면 될수록 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니까 최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아까 말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을 비롯해 형들과 동기들이 나를 믿어주고 부담도 덜어내주려는 모습을 보면 내 역할을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이나마라도 해내고 싶다.

Q.‘슈퍼 루키 세터’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루키다운 패기 있는 각오 한마디 부탁한다.

A.이제 보름 뒤면 대학생 신분으로 첫 시즌을 맞이하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내 장점을 잘 살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슈퍼 루키 세터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 매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팀이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또한 올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쳐 루키지만 꼭 세터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성균관대는 비록 팀 특유의 강점인 큰 신장은 전체적으로 낮아졌지만, 작년보다 훨씬 탄탄해진 조직력과 황택의를 앞세운 낮고 빠른 공격플레이를 무기로 삼고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있던 선수들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루키들의 화합만 잘 된다면 김상우 감독이 말했듯이 무서운 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자는 예상된다.

시즌을 앞두고 최고의 팀 분위기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성균관대, 올 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대학배구의 판을 흔들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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