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김연경(25)과 흥국생명의 첫 협상자리가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 한 채 끝났다.

김연경·흥국생명 첫 협상, 이견만 재확인 후 결렬

관심을 모았던 김연경(25)과 흥국생명의 첫 협상자리가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 한 채 끝났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날 협상은 김연경과 흥국생명 권광영 단장, 박진호 부단장 3명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 【서울=뉴시스】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김연경 선수(배구) 해외진출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10.07

지난 21일 김연경의 귀국 후 올해 처음 열린 협상에는 당초 준비한 대로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각자의 제안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협상의 진전 없이 그동안 고수해 온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김연경은 ▲조건 없는 국외 자유계약(FA) 신분 보장 ▲국외 활동 후 흥국생명 복귀 ▲복귀 후 흥국생명 광고 출연을 제안했다.

흥국생명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내린 결론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김연경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로써 지난해 불거진 김연경의 해외진출과 선수 신분 문제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김연경 선수(배구) 해외진출 기자회견'에서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10.07.

흥국생명 측은 FIVB가 김연경의 소속은 흥국생명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 만큼 김연경이 순순히 인정하고 국내로 돌아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연경 측은 지난해 9월7일 대한배구협회 주재로 흥국생명과 작성한 합의서 자체가 강압적으로 맺어진 것이므로 FIVB의 최종결론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공개하지 않기로 한 합의서를 협회와 흥국생명이 임의로 FIVB에 제출해 잘못된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합의서 작성 전에 페네르바체와 직접 맺은 계약서가 유효한지 FIVB에 재의뢰 하기로 결정했다.

▲ 【서울=뉴시스】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의 손에 김연경 선수의 해외 진출에 대한 합의서가 들려 있다.2012.10.19.

결국 지난해 10월 이후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자리를 맴돈 셈이다.

흥국생명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연경이 합의서의 효력 여부를 문제시 하고 있는데 이는 의미 없는 주장일 뿐이다. 또 국제룰에 따르면 FA가 맞고, 국내 룰으로는 FA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이 FIVB가 내린 최종 결론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 돼야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외활동을 할 수 있게 배려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논의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연경의 에이전트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는 "지난해 7월6일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이 직접 맺은 계약서가 유효하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다. 9월7일 터키 출국 직전에 작성한 합의서는 나중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9월7일에 작성한 합의서는 김연경의 신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는데 협회와 흥국생명이 과정을 결론으로 뒤바꿔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5월 중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4시즌을 뛴 김연경이 FA기준(6년)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구단 소속이 맞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김연경은 일본에서 2년, 터키에서 1년을 뛰었던 임대기간도 당연히 FA 규정 시즌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팽팽히 맞서 1년 이상 논란을 끝맺지 못하고 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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