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빨리 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

"최대한 빨리 분쟁 끝내도록 조율할 것" 김연경 귀국

"최대한 빨리 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

'월드 스타' 김연경(25)이 자칫 국제미아에 놓일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 【인천공항=뉴시스】터키리그에서 시즌을 마친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해외 진출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2013.04.21.

터키 여자프로배구 페네르바체에서 한 시즌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자리에서 계약을 둘러싼 논쟁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김연경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불행히 생각보다 분쟁이 길어지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끝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오는 25일 흥국생명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모든 관계자들이 다 모이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서 최대한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잘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25일 오후 3시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KOVO),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흥국생명과 평행선을 달려왔던 계약문제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마련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 18일 국제배구연맹(FIVB)이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 선수'라는 최종 결론을 흥국생명과 김연경 양측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연경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FIVB의 최종 유권해석이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흐르지 않아 남은 한 장의 카드마저 잃게 된 셈이었다.

▲ 【인천공항=뉴시스】터키리그에서 시즌을 마친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해외 진출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2013.04.21.

그러나 김연경은 FIVB의 결론 도출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10월 내려진)중재안 자체가 협회의 불공정한 중재였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FIVB의 최종 결론도 9월에 작성한 합의서를 토대로 한 유권해석이기 때문에 불공정하다. 공정한 중재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는 그는 "올해가 이제까지 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잊지 않고 응원을 열심히 해줘서 잘 마치고 돌아왔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0월22일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등 4대 관련 단체가 모여 김연경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최종 결정했다.

당시 각 주체가 모여 작성한 합의서에는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며, 이를 토대로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해외 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되 이후 김연경은 국내리그에 복귀한다 ▲해외 진출 구단의 선택권은 협회의 중재하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한다. 단 국제기구나 법률적 판단이 완성될 경우 그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김연경은 작성된 합의서와는 별개로 FIVB에 지난해 7월6일 페네르바체와 맺은 계약이 유효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의뢰한 상황이었다.

유권해석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합의 내용은 절대 외부로 유출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대한배구협회가 FIVB에 합의 내용을 보내면서 모든 것이 틀어졌다고 맞서며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평행선을 달려왔다.

10월 중재안은 대한배구협회가 이른 시일 내에 ITC를 발급하고, 3개월 이내에 김연경이 흥국생명 소속 선수로 페네르바체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조속히 관련 FA 규정을 보완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첫 번째 항목인 ITC 발급만 이뤄졌지, 김연경은 2번째 조항을 지키지 않았고 KOVO는 수수방관한 채 관련 FA 규정을 손대지 않았다.

이에 배구협회 박성민 부회장은 "의무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생기는 책임 소재는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향후 이행 여부에 따라 ITC발급 유무를 판단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 【인천공항=뉴시스】터키리그에서 시즌을 마친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해외 진출을 둘러싸고 난항을 겪고 있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원 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2013.04.21.

김연경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조만간 대한배구협회를 거치는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합의서를 배제한 가운데에서도 동일한 결론이 나오는지 FIVB에 재판단을 의뢰할 것"이라며 "그때에도 같은 결론이 난다면 순수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끝없는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이 부모의 마음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날 공항에 마중 나온 김연경의 어머니 이금옥씨는 "(김) 연경이가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힘들어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연경의 아버지 김동길씨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도 터키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마친 김연경은 "원래 아팠던 무릎이 계속 아픈 상황이다. 치료를 할지 수술을 할지는 검사를 통해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었던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일단은 여행도 다니면서 푹 쉬고 싶은 생각 뿐이다"고 전했다.【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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