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OK저축은행이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다.

OK저축은행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22-25, 26-24, 25-22, 25-23) 역전승을 거뒀다.

기존 유니폼에 '기적을 일으키자'라는 문구를 추가하고 처음 경기에 나선 OK저축은행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OK저축은행은 21승6패(승점 58)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삼성화재(20승6패·승점 59)를 승점 1점차로 추격했다. 팀 최다 연승 기록도 8경기로 늘렸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OK저축은행 시몬과 김규민, 이민규가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는 모습.(2015.02.02-자료사진)

시몬은 가공할만한 타점을 앞세워 36점을 쏟아냈다. 특유의 서브에이스는 없었지만 블로킹을 6개나 뽑아내며 괴력을 입증했다. 덕분에 OK저축은행은 블로킹 대결에서 13-6으로 앞섰다.

3연승에 실패한 대한항공(14승12패·승점 43)은 3위 탈환도 다음으로 미뤘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전 5전 전패다.

2세트를 내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체스(22점)까지 허리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근심까지 떠안았다.

초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더욱 불태운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산체스는 19-19에서 자신의 2단 토스가 맘 먹은 곳으로 가지 않자 크게 소리를 지르며 자책했다.

산체스는 토스 실수를 공격으로 만회했다. 21-21에서 후위 공격으로 리드를 안기더니 24-22에서는 블로킹 2명 사이를 꿰뚫는 강타로 세트 포인트를 장식했다.

산체스의 기세는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산체스는 10-13에서 산체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띄웠다.

외국인 선수가 힘을 내자 잠잠하던 국내 선수들도 흥을 냈다. 센터 전준용은 17-16에서 시몬과 박원빈의 공격을 차례로 가로 막았다.

물론 쉽게 물러날 OK저축은행이 아니었다. 22-24까지 끌려가던 OK저축은행은 상대 서브 범실과 송희채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든 뒤 해결사 시몬의 연속 득점으로 2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세트 막판 내리 4점을 올렸다.

▲ 【사진=발리볼코리아 김경수 기자】OK저축은행 송명근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는 모습.(자료사진-2015.02.02)

2세트 듀스 승부는 경기 분위기를 180도 바꿔놨다.

OK저축은행은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사이 어렵지 않게 리드를 가져왔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허리 통증으로 빠지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21-14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던 OK저축은행은 김학민의 서브를 막지 못해 21-19까지 쫓겼다. 그러나 막판 시몬이 블로킹 2개로 이름값을 하면서 세트스코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OK저축은행 벤치의 과감한 교체가 적중했다. OK저축은행은 10-13으로 끌려가자 시몬을 빼고 강영준을 투입했다. 시몬이 없는 사이 OK저축은행 국내 선수들은 동점을 만들었다.

충전을 마친 시몬은 무섭게 점수를 양산했다. 19점부터 4점을 올리면서 시소 게임을 이끌었다.

피날레는 송명근이 장식했다. 송명근은 23-23에서 시간차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더니 서브 에이스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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