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강팀의 위용을 되찾은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눈에 띄게 많은 범실에 애를 먹었다.

22경기를 치른 4일 선수들이 범한 개인범실은 총 519개로 6개 구단 중 단연 꼴찌다. 흥국생명(400개)이 두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무려 100개 이상 많다.

조금은 허무하게 점수를 헌납했던 현대건설이 180도 달라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실시한 훈련의 결과다.

현대건설은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5-21, 25-22) 승리를 거뒀다.

▲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4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현대건설 vs GS칼텍스 경기에서 현대건설 염혜선, 황연주, 폴리가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5.02.04.

세 세트를 치르는 동안 기록한 범실은 11개에 불과했다.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진 폴리(8개)를 제외하면 국내 선수들의 범실은 3개 뿐이다.

쓸데없이 빼앗겼던 점수들이 최소화하면서 경기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현대건설은 앞선 4차례 만남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GS칼텍스를 무실세트로 제압했다.

양철호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범실을 줄이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훈련 강도는 베테랑 황연주의 반응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황연주는 브레이크 기간 중 실시한 훈련 내용에 대해 묻자 한숨부터 내쉬며 "조금 강하게 훈련을 하기는 했다"고 소개했다.

황연주는 "범실을 줄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공격적으로 갈 수 있는 공을 달래서 넘겨 블로킹을 유도한다든지, 강한 서브 대신 목적타 서브를 넣는 등의 연습을 실시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연습한 부분들이 나오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웃었다.

황연주는 기자회견에 동석한 외국인 선수 폴리가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훈련량이 엄청났다고 하던데 사실 우리 팀은 조금 적었던 것 같다"는 정반대의 답변을 내놓자 "사실 얘는 체력 훈련에서 많이 빠졌다. 국내 선수들은 많이 했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가진 두 경기에서 모두 3-0으로 이겼다. 지난 1일에는 KGC인삼공사를 손쉽게 꺾었다. 당시 현대건설은 14개의 범실만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4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현대건설 vs GS칼텍스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철호감독이 황연주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15.02.04.

양 감독은 "그동안 공격이 안 풀리면 리시브를 잘하려다 실수가 나오고, 리시브가 안 되면 서브를 강하게 넣으려다 또 실수가 나왔다"면서 "이제는 범실이 줄어들면서 차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리그 1위를 탈환했다. 15승7패로 한국도로공사(15승7패)와 승점과 다승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세트득실률(현대건설 1.61·한국도로공사 1.52)에서 앞섰다.

양 감독은 "어떤 종목이든 1위를 한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반면, 4연패의 늪에 빠진 GS칼텍스(6승16패· 승점 22) 이선구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렸다. 기본이 안 되면 경기를 질 수밖에 없다"면서 리시브 불안을 패인으로 꼽았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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