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흔들렸던 양효진(26)이 리그 최고의 센터로 다시 돌아왔다.

양효진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5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4, 25-19, 25-22)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수년 간 양효진은 상대 선수들에게 글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속공과 블로킹 능력 등 센터로서 갖춰야 할 재능은 누구보다 탁월했다. 2012~2013시즌에는 국내 선수로는 흔치 않은 40점을 올리기도 했다.

▲ 【발리볼코리아(수원)=김경수 기자】1일 경기도 수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이 공격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2015.02.01.

그런 양효진이 올 시즌 들어 주춤했다.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세트당 0.916개의 블로킹으로 방패는 여전했지만 창끝은 예년처럼 날카롭지 못했다. 폴리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면서 띄엄띄엄 공격을 시도한 탓에 리듬을 찾기 힘든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변화의 칼을 빼들었고 첫 단계로 센터진을 활용한 공격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결과는 첫 경기부터 나타났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처음 선을 보인 이날의 양효진은 예전의 그의 모습 그대로였다.

양효진은 공격으로만 11점을 올리면서 중앙을 장악했다. 유효 블로킹은 무려 8개나 만들어내며 수비수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폴리(14점)의 부진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무실세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양효진의 역할이 컸다.

양효진은 "4라운드를 마친 뒤 감독님께서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센터진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하셨다. (염)혜선이에게도 주문을 많이 하셨고 센터들에게도 너희가 공격을 더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부진 아닌 부진을 둘러싼 불편한 시선들은 양효진을 더욱 힘들게 했다. '공격이 아니라면 다른 곳에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맘을 다잡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힘든 시즌이다"고 말한 양효진은 "앞으로도 오늘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음의 준비도 완전히 됐고 몸도 느낌이 다르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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