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신체 접촉으로 물의를 일으킨 삼성화재 이선규(34)가 고개를 숙였다.

이선규는 26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전에서 코트를 넘어온 상대 세터 노재욱(23)과 엉켜 쓰러진 뒤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노재욱의 허벅지 부근을 가격했다.

▲ 【발리볼코리아/뉴시스=서울】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삼성화재 이선규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가 오관영 상벌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2015.01.26.

이선규의 행동은 중계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선규는 "경기 후 (이)경수형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했다. 당시에는 그렇게 심한 행동이 나왔는지 몰랐다. 나중에 동영상을 봤을 때 '내가 이런 행동을 했구나'라는 생각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규는 "기사가 나온 뒤 노재욱 선수에게 어떤 사과를 해도 변명으로 들리겠다고 생각해 더 이상의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불미스러운 일 없이 10년 넘게 프로 무대를 누볐던 이선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마음고생에 시달려야 했다. 팬들은 11살이나 어린 선수에게 물리적 행동을 취한 이선규를 비난하고 나섰다. 여론이 악화되자 K스타 센터 부문 팬투표 1위로 올스타에 선발된 이선규는 출장마저 포기해야 했다.

▲ 【발리볼코리아/뉴시스=서울】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이선규 선수가 자신의 잘못을 소명한 후 기자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5.01.26.

어느 때보다 긴 5일을 보낸 이선규는 인터뷰 중 눈물까지 보였다. 오랜 침묵 끝에 어렵게 입을 뗀 이선규는 "질책을 많이 듣고 반성도 많이 했다.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끝으로 이선규는 "노재욱 선수에게 가장 미안하다. 앞으로는 경우가 어떻게 됐던지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현재 KOV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이선규의 징계 수위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선규는 어떤 징계가 나와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발리볼코리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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