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주고도 남을만한 명승부였다. 2년7개월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경기의 승자는 홈팀 GS칼텍스가 아닌 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21, 24-26, 25-17, 15-12)로 이겼다.

연승 행진을 8경기로 늘리며 리그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간 한국도로공사는 14승6패(승점 40)로 2위 IBK기업은행(13승6패·승점 36)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 【발리볼코리아(서울)=김경수 기자】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GS칼텍스 vs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한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2015.01.19.

니콜이 초반 부진을 딛고 36점으로 활약했고 레프트 황민경(14점)도 두 번째 공격수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오랜만에 진짜 안방으로 돌아온 5위 GS칼텍스는 애커맨이 42점을 몰아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범실 대결에서 31-19로 크게 밀린 것도 아쉬운 대목. GS칼텍스는 6승13패(승점 21)가 되면서 플레이오프행이 더욱 어려워졌다.

3927명의 만원 관중 앞에 선 양 팀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열전을 예고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니콜을 앞세워 맹공을 퍼붓자 GS칼텍스는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20점 고지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나란히 2점씩을 보태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접전은 GS칼텍스 이소영의 손끝에서 정리됐다.

세트 내내 잠잠하던 이소영은 니콜의 후위공격 범실로 잡은 23-22 리드에서 정대영의 속공을 완벽하게 가로 막아 팀에 세트 포인트를 안겼다. 마지막에는 이나연의 빠른 토스를 간결한 오픈 공격으로 연결하며 1세트를 정리했다.

최근 물 오른 조직력을 과시하는 한국도로공사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2세트 23-21에서 황민경의 퀵오픈으로 여유를 찾은 뒤 이효희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20%대에 머물렀던 니콜은 8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주도권이 걸린 3세트는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이 계속됐다. GS칼텍스가 16-13까지 치고 나가자 한국도로공사도 센터진이 살아나며 재빨리 따라 붙었다.

듀스로 넘어간 승부에서 더욱 강한 집중력을 보인 팀은 GS칼텍스였다. 24-24에서 이소영이 시간차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배유나가 블로킹을 보태 재차 한 발 앞섰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 시작과 함께 3점을 획득하며 기세를 올렸다. 니콜 뿐 아니라 황민경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18-13으로 달아났다. 4세트는 한국도로공사의 25-17 승리.

5세트 초반 문정원의 날카로운 서브에 주춤한 GS칼텍스는 애커맨의 연이은 후위 공격으로 9-7 역전에 성공했다. 애커맨은 배유나가 이마로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내자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GS칼텍스가 아닌 한국도로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니콜의 반격으로 10-9로 리드를 되찾은 한국도로공사는 정대영이 어렵게 막아낸 공이 그대로 GS칼텍스 코트에 떨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12-9에서는 오지영의 서브가 GS칼텍스 코트를 관통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강서브로 무장한 OK저축은행이 우리카드를 3-0(25-29, 25-19, 25-13)으로 완파했다.

5연승을 달린 2위 OK저축은행은 18승6패(승점 49)로 선두 삼성화재(18승5패·승점 53)에 승점 4점차로 접근하며 1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갔다.

시몬이 양팀 최다인 19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송명근(11점)과 송희채(8점)까지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손쉽게 승점을 낚았다.

OK저축은행은 서브 에이스에서 7-0 우위를 점하면서 별다른 위기없이 경기를 마쳤다. 블로킹에서도 14-5로 앞섰다.

최근 감독 교체 카드까지 꺼내든 OK저축은행(2승21패·승점 11)은 상대 기세에 완전히 눌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최근 6연패다. 【발리볼코리아/뉴시스=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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